LG전자가 3년 연속 매출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한 해 지속된 경기둔화로 시장 내 수요회복이 지연됐으나, 전장사업 성장 덕에 호실적을 냈다.
LG전자는 8일 2023년 4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 23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350.9% 증가한 수치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연간 매출 84조2804억원을 달성,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LG전자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호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를 지목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2조3865억원, 2분기 2조6645억원, 3분기 2조5035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로는 2조5000억원대를 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주력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통상 전장사업은 높은 수주잔고 유지 및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용이하다. 이에 힘입어 LG전자는 매출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B2B 강화 기조 잇는다…”상저하고 전통 깰 것”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1% 소폭 하락한 3조5485억원을 거뒀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전장과 냉난방공조 사업 내 ‘B2B’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B2B 활성화로 가전 시장 내 전통적인 ‘상고하저’ 흐름을 깰 수 있을 것이란 복안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LG전자 총 매출 가운데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매출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 목표 매출이 100조원임을 고려했을 때 B2B 매출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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