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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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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생애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기업금융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실적개선에 힘쓰고 있다.

1959년 8월3일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재정경제부에서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국무총리실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쳤으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중재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이른바 모피아 출신인 데다 온화한 성격 때문에 농협중앙회처럼 입김이 센 곳에서 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앞두고 직접 농협중앙회 조합장들에게 인수의 필요성을 설득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제갈량을 데려와도 안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회의적 시각이 많았지만 뛰어난 중재능력으로 농협의 금융사업을 키워 ‘금융계의 제갈량’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7월14일 열린 ‘하반기 그룹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실적 뒷걸음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 2023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383억 원이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3년 9월 말 기준 10.81%로 집계됐다. ROE는 6월 말보다 0.40%포인트 높아졌지만 2022년 말(11.54%)이나 2023년 3월 말(12.51%)보다는 낮아졌다.

우리금융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 및 안정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며 “이자이익은 조달비용 증가세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안정적 이익을 거뒀고 비이자이익은 환율 등 거시 변동성이 늘었지만 핵심수수료를 바탕으로 높은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타고 금융지주들은 2023년 역대 최대 이익 달성을 바라보는 곳도 있다. 하지만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특히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NH농협금융에 금융지주 4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2023년 6월 말까지 순이익으로 1조7058억 원을 거두며 우리금융(1조5390억 원)을 앞질렀다.

우리금융 실적부진의 이유로는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의 순이익 후퇴와 은행에 치중돼 있는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우리은행에 크게 의존한다. 우리은행은 2023년 3분기까지 순이익으로 2조2898억 원을 거뒀다. 이는 우리금융 순이익의 93.9%에 이르는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는 해당 비율이 60%대에 이르는 곳도 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으로 2023년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62.6%에 불과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은행 2023년 3분기 순이익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고 이 영향이 우리금융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은 2023년 실적을 두고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2023년 12월 말 임직원에 보낸 손편지에서 “모든 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으면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고 그 시작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앞서 2023년 7월 상반기 실적 부진을 두고도 ‘상반기 실적 부진의 1차적 책임은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우리금융지주 실적(2018년 실적은 공시된 우리은행의 연결기준 실적).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
임종룡은 금융사 인수합병을 통해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순이익에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기여도가 높다.

다만 은행 이익은 대부분 예대금리차에서 나오는 이자이익에 치중돼 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은행 이자이익은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 늘지만 정점을 찍은 뒤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기준금리는 2023년 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2022년부터 이어진 인상 흐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은행과 함께 금융그룹 순이익도 위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나 우리금융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90%를 넘겨 다른 금융그룹보다 부담이 크다.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 이익 감소분을 메울 증권사와 보험사가 모두 없다. 이를 의식해 꾸준히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보험사 인수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임종룡은 2024년 1월2일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금융은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혁신역량도 갖춰 명가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또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본부 상무는 2023년 10월26일 3분기 실적 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 전략과 관련해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증권과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0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에서 상상인그룹과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인수작업을 중단했다.

여기에 금융권에서는 당시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 타진을 두고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금융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기준금리 영향을 은행보다 더 크게 받아 2023년에 적자전환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임종룡은 2023년 3월 취임하면서부터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미래성장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설명하면서 “증권사 인수계획이 있고 좋은 대상이 나온다면 적극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23년 12월18일 박완수 경상남도 도지사와 ‘경상남도-우리금융그룹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기업금융에 힘 쏟아
임종룡은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금융은 2024년 초 기준 주요 금융그룹 및 은행의 핵심 전장으로 지목된다.

2023년 초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둔화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등세를 시장 위험요소로 짚고 은행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임종룡은 2024년 신년사에서 기업금융 명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3년 3월 취임 뒤부터 계속 기업금융을 강조해 왔다.

그는 신년사에서 “기업금융은 우리가 대표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던 분야로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강화 전략이 ‘도약’이 아니라 되찾는다는 ‘회복’인 이유는 우리은행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에 강점을 지녀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2023년 주채무계열 38개 계열사 가운데 11곳의 주채권은행으로 우리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은행권 가운데 가장 큰 숫자로 다수 대기업이 우리은행과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임종룡이 리스크 관리를 함께 언급한 것은 경기 침체로 기업 대출채권이 부실해져 은행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다방면으로 기업과 접점을 늘리며 임종룡의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023년 하반기에는 경상남도’충청북도 등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종룡도 직접 참석해 기업금융 강화에 힘을 실었다.

그는 2023년 말 우리은행 조직개편에서는 기업그룹과 IB(투자은행)그룹을 통합한 CIB그룹을 만들었다. 같은 해 5월 조병규를 우리은행장으로 선임하며 기업금융에 더욱 힘을 실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조병규 당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우리은행장에 추천하며 “조병규 은행장 후보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췄다”며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강화 및 기업문화 쇄신 노력
임종룡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 및 기업문화 쇄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통제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금융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은 2019년 DLF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를, 2022년 6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겪었다.

임종룡은 이 때문에 취임하면서부터 내부통제 강화와 기업문화 쇄신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2023년 2월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에 내정된 뒤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과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2월 조직개편에서 기업문화혁신TF(태스크포스)를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해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기업문화혁신TF는 우리금융 회장 및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협의체다. 임종룡이 그룹 차원의 대대적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2023년 3월 취임 뒤 첫 조직개편에서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TF 출범 당시 그룹 차원에서 △인사’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7월에도 내부통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내놨다.

우리금융이 당시 내놓은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는 △내부통제 전담인력 1선 배치와 신사업 내부통제 절차 강화 △내부통제 업무 경력 필수화 △내부통제 연수 체계화’인력 확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리금융은 2023년 3월에는 모든 그룹사 준법감시 실무자로 이뤄진 ‘그룹 내부통제 현장자문단’을 운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임종룡의 노력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등을 통한 실질적 변화관리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 본격 가동 등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초점을 맞춰 기업문화 혁신을 고도화하는 한 해로 삼아야 한다”며 “내부통제 체계도 그룹 내 사각지대가 없도록 실효성 있게 업그레이드하고 윤리’준법의식 강화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강화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의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

임종룡의 주주환원 강화 의지는 분기 배당부터 자사주 매입까지 다방면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임종룡은 취임 뒤 처음으로 2023년 9월 우리금융 보통주 1만 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1만188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1880만 원이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한 뒤 영업 전열을 재정비하고 기업문화 혁신에 힘쓰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며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매입과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 교환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첫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시장 및 주주들과 소통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은 장내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주가를 끌어올려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은 앞서 2023년 7월에는 1주당 180원의 첫 분기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임종룡은 2023년 4월에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6월29일 서울 영등포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를 기념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맨왼쪽),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오른쪽 두 번째),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맨오른쪽)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카드>

△상생금융 앞장
임종룡은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요구하고 있는 ‘상생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월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은 공공재적 측면이 있다”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앞서 2022년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과 차주에 상반된 결과를 맞았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반면 차주는 이자부담에 시름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에 금융권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고 그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금융권이 차주를 돕는 이른바 ‘상생금융’에 앞장서는 흐름이 펼쳐졌다.

이 원장은 2023년 상반기 각 은행을 순회 방문했고 찾은 은행들은 차주를 돕는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상생금융 흐름에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잘 호응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11월에는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를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발족했고 계열사별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고 상생금융은 국민에 신뢰받는 금융회사의 소명”이라며 “금융혜택이 필요한 국민이 불편과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상생금융을 각별히 관리해 국민과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앞서 2023년 6월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임종룡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카드 상생금융 방안 발표회에 참석했고 2200억 원 규모 지원책이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이 관료 출신인 만큼 당국의 입장을 잘 이해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상생금융 움직임이 우리금융에 긍정적 효과만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적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고 상생금융이 단기적으로 주주 이익과 반대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 2023년 실적은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2022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처음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우리카드는 실적이 2022년보다 크게 후퇴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2023년 10월19일 열린 ‘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 개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중고물품을 기부받아 장애인 직원이 판매하는 사회공헌 가게이다. <우리금융그룹>

△사회공헌 활동 강화
임종룡은 우리금융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2월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100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입해 발달장애인 1500명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창출은 굿윌스토어를 100개 건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굿윌스토어는 사회공헌 가게로 중고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며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는 곳이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2023년 12월12일 이와 관련해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금융 계열사 15곳이 공동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우리금융은 앞서 2023년 10월 약 10억 원을 지원한 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을 열었다.

임종룡은 개점식에 참석해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해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금융미래재단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폭넓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 밖에도 발달장애인과 소상공인, 미래세대, 다문화 가족 등 4대 핵심 사회공헌 분야를 제시하고 사회공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층 아이를 위한 시각 및 청각 수술 지원사업 ‘우리 루키(Look&Hear)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임종룡은 2023년 9월에는 ‘우리 모모콘’ 피날레 무대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우리 루키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주변에는 시각’청각 장애로 문화생활은 물론이고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어린아이들이 많다”며 “이 아이들이 눈부신 세상을 만나고 세상의 아름다운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빛과 소리를 선물하는 우리 루키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23년 10월5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왼쪽), 이인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주식양수도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민영화에 마침표
임종룡은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2023년 10월 예금보험공사와 예보 소유 우리금융 지분 약 936만 주(지분율 1.2%)의 주식양수도 기본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상업은행+한일은행)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출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예보는 그 뒤 한빛 등 은행 4곳과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둔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 우리금융지주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또다시 투입했다.

이후 단계적 매각과 민영화가 이뤄졌다. 예보는 이후 2016년 12월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 주도 아래 공적자금을 지원하면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약정을 해제하고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런 과정을 거쳐 과점주주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생명, 유진PE 등 과점주주가 사외이사를 각각 추천해 왔다.

2019년 1월에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을 토대로 현재의 우리금융그룹이 다시 출범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첫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임종룡은 2023년 3월24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관료 출신 임종룡이 관치금융 논란 속에 회장에 선임된 만큼 뚜렷한 실적으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앞서 임종룡은 2023년 2월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숏리스트 4명으로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외부 출신으로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추려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임종룡은 외부 출신 가운데 1순위 후보로 꼽혔고 내부 출신 1순위로 지목된 이원덕 행장과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임추위는 그러나 라임펀드 사태로 손태승 회장이 물러나 새 회장을 선임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 출신인 이 행장보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은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입장문을 내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023년 9월17일 우리금융그룹 사회공헌 콘서트 ‘우리 모모콘’ 피날레 무대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노조와 소통으로 내부갈등 봉합
임종룡은 2023년 2월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봉수 우리금융지주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과 노조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임종룡에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들과 회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금융지주의 모든 임직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달라”고 답했다.

임종룡과 박 위원장은 직접 소통 노력을 이어가며 존중과 진심을 담은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약속했다.

앞서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과 마찰을 겪었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2023년 1월25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친분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른 사람이다”며 “과거 정부의 모피아 출신으로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시작한 주범이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이어 “그런 자(임 전 금융위원장)가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금융노동자를 기만하고 자괴감으로 치를 떠는 우리금융 직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그 뒤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임종룡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간판과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맨 오른쪽)이 2013년 2월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앞줄 왼쪽),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등과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부총리직 고사
임종룡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부총리 후보로 논의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2022년 4월3일 YTN 기자와 만나 “임종룡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후보 그룹으로 논의됐다. 본인의 고사 때문에 그 그룹에서는 배제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한 총리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장관 인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논의한 가운데 임종룡이 경제 부총리 후보권에서 제외됐다고 언론에 밝힌 것이다.

임종룡이 경제부총리직을 고사한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했고 그는 실제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가 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7년 2월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석준 국무조정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애써
임종룡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했다.

금융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최종 목표는 매각으로 잡았다.

임종룡은 2017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채권자, 시중은행, 노동조합,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분담 없이는 결코 성공적 구조조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매각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이 무너지면 59조 원의 손실이 추정된다는 것은 모든 위험요인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추정치”라며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숫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갈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등에 P플랜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임종룡은 2017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구조조정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부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엄정하게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구조조정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8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펀드도 만들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지난 2015년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시작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약 5조 원 규모에 달하는 분석회계를 하며 2천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상증자, 주식 소각, 차등 감자 등을 통해 약 8조4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서울 본사 사옥을 1700억 원에, 당산빌딩을 352억 원에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 보유한 설계 자회사 디섹과 급식 및 리조트 사업 자회사 웰리브 지분도 매각해 약 2300억 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나중에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7월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마무리됐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2013년 6월11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점으로 첫 출근한 뒤 허권 농협금융 노조위원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임종룡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으면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당시 NH농협금융지주는 수익 구조에서 은행 부문이 80%, 비은행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었다.

임종룡은 은행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가장 수월한 비은행 부문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종룡은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우리저축은행 지분 100% 등을 1조700억 원에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초 현재 NH농협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NH투자증권 순이익은 2023년 9월 말 누적기준 4676억 원이었다. 이는 NH농협금융그룹 내부에서는 NH농협은행 다음이자 NH농협금융그룹 순이익의 22.8%에 해당한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2016년 11월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임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금융위원장으로 되돌아 갔다. <연합뉴스>

△공직생활
임종룡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1980년대 후반 산업합리화 조처 당시 해운산업 합리화와 국제그룹 해체 업무 등을 주도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을 때는 금융기업구조조정개혁반장을 맡으면서 은행합병 등을 도맡았다.

그뒤 능력을 인정받아 1999년 1월 최연소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을 맡게 됐다. 이어 금융정책국에서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2년 전윤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의 권유로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당시 장관은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임종룡을 평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후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33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그뒤 2015년 금융위원장에 다시 공직으로 복귀했다. 2016년에는 경제부총리에 내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면서 정국 혼란 속에 금융위원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윤종규 당시 KB금융 회장(맨 왼쪽),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맨 오른쪽) 등과 2023년 8월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권 ESG 교육과정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기 전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걸어온 길
우리금융그룹은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돼 생겨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상업은행은 1899년 1월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1950년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한일은행은 1932년 설립된 조선신탁회사가 1960년 이름을 바꾼 곳이다.

국내 금융권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실한 곳이 많아졌고 이에 퇴출이나 정상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은 1999년 자진합병을 선언했고 그뒤 한빛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다만 정부 공적자금도 투입돼야 했고 2000년에는 한빛은행은 여러 과정을 거쳐 예금보험공사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그 뒤에도 한빛은행,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 부실 금융회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2006년까지 공적자금 12조8000억 원을 투입했다.

2001년에는 부실금융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다. 현재의 우리금융지주와는 다르다.

우리금융지주는 2002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예보는 그뒤 민영화 추진을 위해 지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예보는 꾸준히 민영화를 지분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번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정부는 그 결과 2013년 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아비바생명 등 우리금융 계열사 분리매각 방침으로 돌아섰다. 당시 우리금융지주사 체제도 해체가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그뒤 지방은행과 비은행 금융사 등을 정리한 우리금융지주와 2014년 합병했다. 그러다 2018년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그 결과 2019년 1월 현재의 우리금융그룹이 출범했다. 당시 계열사는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이었다.

2019년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 우리종합금융,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이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우리금융은 2020년에는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을 편입했고 2022년에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출범했다. 2023년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거둬들였다.

예보는 2023년 10월 잔여지분 매각을 우리금융과 맺으며 완전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 비전과 과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맨오른쪽)이 2023년 6월30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직원들에 점심을 나눠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은 우리금융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은 실적의 대부분이 우리은행에 쏠려있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매출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전체 수익의 약 90% 이상을 우리은행에 기대고 있다. 민영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모두 은행, 카드, 증권, 생명, 손해보험, 자산운용, 벤처캐피털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하나금융지주와 벌이는 국내 금융지주 3위 경쟁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부재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비은행 계열사 확충에 힘쓰는 한편 기존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평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10월30일 서울 성북구에서 임직원들과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배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워커홀릭’이자 남다른 집중력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청와대 비서관 시절 대통령 주재회의 도중 중간에 나오지 않아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일에 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담배를 무척 많이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할 당시 비공개투표로 진행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될 정도로 직원들에게 신망을 얻었다.

임종룡은 ‘내가 떠나더라도 후배들이 이 조직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후배들을 대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할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하자 이주열 당시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은행 자본확충펀드를 만들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되고나서는 회사 창업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인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10개월도 안 돼 마무리했다.

당시 ‘금융계의 제갈공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NH농협금융을 크기 면에서 4대 금융그룹 지위에 올려놨다.

성품이 겸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의 가르침인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배려해야 한다’를 항상 마음에 담고 실천한다고 한다.

성경 시편 23편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마음에 담아두고 다닌다고 한다.

◆ 사건사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3년 3월24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파생거래 손실
우리은행은 2023년 11월 파생거래 손실과 관련해 관련 임원에 징계를 내렸다.

거래 당시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이었던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이문석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이 각각 견책과 주의 처분을 받았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3년 6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 파생거래에서 평가손실 962억 원가량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같은 해 6월 말 결산에 반영했다.

당시 담당 딜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여러 헷지(위험 분산) 전략을 실행했지만 평가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2023년 7월 이후 헷지거래 밖의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두고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해 문제를 걸러낸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고객 손실이 발생한 사안은 아니지만 내부통제가 부실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금융감독원도 해당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통제 강화에도 우리은행 직원 횡령 문제 불거져
우리은행에서는 임종룡이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3년 12월 우리은행의 필리핀 법인인 ‘우리웰스뱅크필리핀’에서 20억 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머니S는 외부인은 해킹을 통해 현지인 직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아냈고 이를 통해 돈을 빼돌렸다고 단독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수사에 나섰고,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전산 보안 책임 미흡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7월에는 우리은행 한 지점 직원이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7만 달러(약 9163만 원)을 빼돌린 사건이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횡령금액을 전액 환수 조치하는 한편 해당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경제부총리 지명
임종룡은 박근혜 정부 말기 경제부총리로 내정됐으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흐름 속에서 ‘없던 일’이 됐다.

박 대통령은 2016년 11월2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지명했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현상황과 관련해 지난 10월30일 대통령비서실을 개편했고 이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두고 “임 내정자는 기재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 지낸 경제 및 금융분야 전문가다. 시야가 넓고 정책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역임해 민간 경제 현장에 대한 이해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최순실 게이트’로 크게 흔들리고 있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가 거국중립내각을 꾸릴 총리를 추천하겠다는 뜻을 보인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내각을 인선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여론에 밀린 박 대통령이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사실상 낙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경제부총리 지명 논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직권남용 고발 당해
임종룡은 금융위원장 시절인 2016년 5월 금융소비자원으로부터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로 고발을 당했다.

금융소비자원은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금융시장의 안정, 건전한 신용 질서와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을 확립하기보다는 영화표 강매 등의 의혹과 어용’관변단체의 설립 지원 및 후원 등의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이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실과 대우조선 등 부실 산업에 대한 처리에서는 책임없는 행태로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게 됐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 봐주기 논란
임종룡은 금융위원장으로 있으면서 NH농협금융지주 봐주기 정책을 펼친다는 공격을 받았다.

그는 2015년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다 다음달인 2015년 3월부터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2015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부문 종합감사에서 금융위원회의 복합점포 추진이 농협금융지주를 인식한 유리한 정책이 아니었냐고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 핀테크 등으로 인해 비대면거래가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복합점포가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떤 편의를 줄지 의문”이라며 “보험의 경우 소비자들은 설계사들이 직접 방문해 오랜시간 상담하는 서비스를 원하는데 이와 반대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임 위원장이 농협지주 회장을 역임한 것이 영향을 미친 정책이 아니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종룡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은행점포를 자주 찾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포를 방문하는 소수 소비자들이 한번 방문에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며 “현재 신한이나 하나 같은 경우가 복합점포를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 부당지원 논란
임종룡은 2015년 10월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에 4조2천억 원을 지원하도록 했고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자 추가 지원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5년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열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은 금융위원장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이를 사실상 이끌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나 여야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놓고 청문회를 열었는데 임종룡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청문회에서 더 큰 규모의 한진해운에 지원을 하지 않은 반면 대우조선해양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대해 공세가 이어졌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한 것은 국책은행의 부실을 막기 위해서”라며 “한진해운의 경우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파산
임종룡은 2017년 한진해운의 파산을 유도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실패한 구조조정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한진해운은 세계 7위, 국내 1위 국적선사였다. 한진해운 청산으로 인해 국내 해운업이 크게 위축됐다. 실제 2017년 11%에 달하던 한국 해운의 아시아’미주 점유율은 2022년 약 5%까지 추락했다. HMM이 선전하고 있지만 물동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한진해운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임종룡은 당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정상화에 실패한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한진해운의 파산을 유도했다는 해석이 많다.

임종룡은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해서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학계의 제언이 있었지만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는 부족자금(채권단 추산 1조~1조3천억 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만을 고집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2016년 9월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고, 이듬해 2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운업계에서는 한국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임종룡 때문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NH농협은행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
NH농협은행과 KB국민카드 등에서 2014년 1억여 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손경익 당시 NH농협은행 부행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임종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허식 당시 금융지주 상무를 보내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계열사 경영진에게 책임을 넘기고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임종룡은 “(정보유출사태는) 현장직원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확정했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은 다시 DGB금융에 매각했다. 이는 우리금융 계열사의 원활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취지에서 벗어난 것으로 금융권의 비난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에 사외이사를 모두 자기 사람으로 심어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당시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3년 6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종룡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는) 금융과 경제 전반의 전문지식과 폭넓은 경험으로 역량이 뛰어나다”며 “재경부 등에서 은행, 증권, 금융정책 등 핵심 분야를 모두 거쳐 농협금융의 경영환경을 빠르게 이해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임종룡은 2014년 사외이사에 김국현 전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문창모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강상백 전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 등 관료 출신을 앉혔다. 경기고 동문인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부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인사를 모두 임종룡에게 맡기자 사외이사를 모두 관료와 지인으로 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 관치금융 논란
임종룡은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지만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회장추천위원회는 전문성과 경험 등을 검토해 회장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하게 꼽혔지만 임종룡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민간금융사 회장에 선임될 경우 더 큰 논란이 일 가능성을 피하고자 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경분리(신용, 경제 분리)가 이뤄진 지 1년 밖에 안 된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을 택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정부와 소통능력에서 경쟁력을 갖는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전임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은 제갈량이 와도 안 되는 조직”이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기 때문에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됐다.

실제로 임종룡은 재임기간에 최원병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과 큰 마찰없이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끌었다. 특히 농협에서 수십년 일한 직원들보다 농협만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경력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2015년 2월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 과장을 지냈다.

2002년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맡았다.

2004년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했다.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을 지냈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을 거쳤다.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됐다.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5년 2월까지 재임했다.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제 5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23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뽑혔다.

2023년 3월24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오른쪽)이 2010년 4월16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석사를 마쳤다.

◆ 가족관계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 둘도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

KBS에 근무했던 PD 출신 부인 최순형씨 사이에 1녀를 뒀다. 사람들이 딸을 놓고 똑같이 생겨 ‘구공탄’이라고 한다며 전형적인 ‘딸바보’ 모습도 보인다.

딸은 아버지와 같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현재 IT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 상훈

◆ 기타

임종룡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왼쪽 두 번째)이 2008년 3월9일 경기 과천정부청사에서 철근 매점매석 등 불공정행위 집중단속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의 보수는 아직 취임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금융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손태승 전임 회장은 2022년 보수총액으로 12억2백만 원을 받았다. 급여 8억5천만 원, 상여금 3억4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70만 원을 수령했다.

손 전 회장은 이 밖에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보수로 성과연동주식 최대 6만1190주를 갖고 있었다. 우리금융은 “장기성과평가(2022년~2025년) 결과, 지급 시점 기준 주가를 반영해 지급 수량과 지급 금액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임종룡은 당시 21억7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좌우명은 ‘진정성’이다. 부친으로부터 ‘진솔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활철학을 배웠다고 한다. 그럴 경우 누구나 다 설득할 수 있고 누구나 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아 방위로 1983년 군복무를 마쳤다.

연세대 상경대 동문으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서승한 전 국토교통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있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임 전 회장과 1987년 산업금융과에서 사무관으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상당기간 공직생활을 같이했다. 밤샘 근무 후 힘들 때면 두 사람이 과천에서 자주 볼링을 쳤다고 한다.

역대 관료 가운데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축구실력이 우수했다고 한다. 그는 축구를 통해 재무부 시절 동료애와 목표를 달성하는 문화를 배웠다. 당시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연골이 파손돼도 축구장에 있을 만큼 축구에 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 어록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7년 7월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全그룹이 다 함께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며 그룹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경유지(Stopover)에서의 시간은 끝났고,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방향은 명확해졌습니다.” (2024/01/02, 2024년 신년사에서)

“신뢰회복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부활, 상생금융 실천 등 어렵지만 해야만 했던 변화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한 해 였다. 모든게 좋을 수 없듯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다.” (2023/12/20, 임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금융은 어려울 때 국민 도움을 받아 되살아난 은행인 만큼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으로 국민께 보은해야 한다. 지난번 발표했던 상생금융 약속을 지키는 것에 더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좋은 방안들을 찾아서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 도움을 드려야 한다.” (2023/11/03, 상생금융 추진현황 점검과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윤리경영 정착을 중요 과제로 선정하고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행동기준 재정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윤리강령 가이드라인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2023/10/22, 우리금융 계열사 CEO와 ‘윤리강령 준수 서약식’을 갖고)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목표수립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실행과 투명한 공개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도 투명한 ESG 공시를 통해 그린워싱을 방지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08/24, 우리금융그룹이 SBTi(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서 그룹 탄소감축목표 승인을 받은 뒤)

“은행권을 시작으로 상생 노력은 이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취약계층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제 그 바통을 카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카드가 이어나가고자 한다.” (2023/06/29, 우리카드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 (2023/03/24,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아직 주주총회가 남았지만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02/03,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며)

“기업인들은 역풍장범(맞바람을 향해 돛을 펼침)의 자세로 난관 앞에서 결연한 의지로 미래를 준비해 위기를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상반기 경기 부진 심화 및 가격 변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므로 지혜롭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전 세계는 다시 새로운 개념의 초양극화에 직면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경제 전망을 자세히 검토하고 지정학적 시나리오에 맞는 기업 대응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2023/01/31, EY한영이 ‘초양극화2 시대, 기업 대응 전략’을 주제로 주최한 새해 경제전망 온라인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 신속성이 필요하다. 얼마나 진정성있게 정책을 만드는 지와 만들어진 정책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다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대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한다.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추듯이 신속하게 안내해 경제주체가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도록 움직이겠다.” (2016/11/03,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인 제 철학은 ‘결코 성장을 위해서 투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점이다. 부동산 투기를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경제적 폐해다.” (2016/11/02,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여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고 조직 내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런 과정은 금융 공공기관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볼 수 있으나 기관장들이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달라.” (2016/06/02,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이 2014년 12월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자산운용 역량 강화방안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등산을 하면서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가 된 연리목(連理木)을 본 적이 있다.” “각기 다른 나무가 서로를 압박하다가 맨살끼리 고통스럽게 닿아 서로의 세포가 섞여야만 한 몸이 되듯, 노사가 진정성 있게 다가가 맨살을 부딪치며 유기적으로 화합해야한다.” (2016/06/02,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핀테크다.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핀테크 업체가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 (2016/06/01, ‘2016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 축사에서)

“우리 경제의 환부를 치유하고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기업구조조정이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최근에는 해당 기업과 산업의 상황에 따라 3가지 트랙으로 나누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국책은행 자본 확충, 회사채시장 안정, 실업대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2016/05/26, ‘2016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농협금융은 은행’보험을 통한 유통은 어느 금융그룹보다 강하지만 증권•자산운용을 통한 제조와 운용이 부족하다” “증권업계 1등으로서 전통과 전력을 가지고 있고, 역동적인 DNA를 보유한 우투증권이 농협금융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2014/07/16,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우리투자증권에 방문해 부서장회의에 참석하며)

“금융지주가 중장기 전략을 세우면 계열사들이 따라오도록 하되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겠다.” (2014/06/12, 취임 1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이 우리나라 근간이 되는 금융기관이라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락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에 따른 해석은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보여주겠다.” (2013/06/11, 농협금융지주 취임사를 낭독하며)

“신경(信經) 분리와 농협중앙회의 문제는 별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견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2013/06/07,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사이의 권한 논란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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