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콘퍼런스서 발표…”AI 시대 데이터 처리 핵심은 메모리”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 선도…다양해지는 고객 요구 대응”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처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메모리”라며 각 고객에게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 하루 전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생성형 AI가 보편화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AI 시스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 요구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PC와 모바일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AI 시대로 급속히 발전하는 가운데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소통되는 흐름을 ‘인공일반지능'(AGI) 시대로 지칭했다.
그는 “앞으로는 AGI가 스스로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하며 학습과 진화를 반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AI 시대 메모리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간 하나의 경로로 데이터 전송을 순차적으로 반복하는 구조였지만, AI 시스템에서는 수많은 AI 칩과 메모리를 병렬 연결해 대량의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해야 하므로 AI 시스템의 성능 향상 여부는 메모리에 달렸다고 곽 사장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용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 D램 제품인 HBM3와 HBM3E, 최고 용량 서버용 메모리인 하이 캐파시티 TSV DIM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 LPDDR5T, PC와 서버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 제품 DIMM 등 초고성능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곽 사장은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AGI, 데이터센터, 모바일, P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Memory Centric AI Everywhere)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고대역폭 기반 HBM4와 4E, 저소비전력 LPDDR 기반 모듈 솔루션 LPCAMM,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고용량 구현에 용이한 QLC(쿼드러플 레벨 셀) 스토리지 등으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곽 사장은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다양해지는 고객 요구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어떤 고객에게는 용량과 전력 효율이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고객은 대역폭과 정보처리 기능을 선호할 수 있다”며 “이런 요구에 대응하고자 SK하이닉스만의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회사의 AI 메모리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각 고객 요구와 최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방식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고, 각 고객에게 특화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곽 사장은 경기도 용인 415만㎡ 부지에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도 소개하면서 “기존 고객 수요를 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시대에 세계 최고 메모리를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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