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2연패 도전…”올해도 1승 이상 거두고 최종전 진출”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28)는 여러모로 새롭게 2024시즌을 맞이했다.
먼저 지난 시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승의 오지현(27)과 결혼해 새신랑으로서 보낸 시즌이었다면, 올 시즌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해다.
김시우는 소니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한국시간) 한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아내가 3월 초 출산 전에 마지막으로 동행하는 대회”라고 밝혔다.
결혼 후 첫 출전이었던 지난해 1월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는데,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올해 대회는 셋이 아닌 둘로서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김시우는 “(작년에) 제일 좋았던 기억은 아내와 함께 우승했던 이 대회다. 결혼식 직후에 신혼여행 겸 왔던 대회였는데 우승해서 좋았다”고 떠올리며 “작년의 기억을 되살리러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3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김시우는 2022-2023시즌을 우승과 준우승 한 번씩을 포함해 톱10 5차례로 마무리했다.
그는 “목표한 2승을 이루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최고로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던 해 같아 만족스럽다. 올해도 작년처럼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처럼 1승 이상을 꼭 하고 싶고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코스 안에서도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2022년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부터 꺼내 들었던 브룸스틱 퍼터를 잠시 가방에 넣어두기로 했다.
퍼트 난조에 시달리던 김시우는 애덤 스콧의 조언을 받아들여 ‘빗자루 퍼터’를 쓰기 시작했었다.
김시우는 “여러 방면으로 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제 1번 퍼터로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면서 “비시즌 동안 일반 퍼터로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2024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도 일반 퍼터를 잡은 그는 “오랜만에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거리감을 맞추기에 수월했다”고 돌아보며 “항상 갖고 다니기 때문에 언제 다시 브룸스틱으로 바꿀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골프를 대하는 마음도 좀 더 성숙해지려 노력한다.
김시우는 “경기가 안 풀릴 때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되고 티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올 초부터는 실수하더라도 다음 샷만을 생각하려고 마음가짐을 바꿨다. 잘 안되더라도 긍정적으로 플레이하려 다짐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출발은 순조롭다.
김시우는 지난 8일 끝난 더 센트리를 공동 25위(20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톱10에는 진입하지 못했어도 2, 4라운드 노 보기 행진을 달리며 나흘간 보기 3개만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김시우는 “경기 감각도 떨어지고 연습도 마지막까지 잘하진 못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면서 “둘째 날부터 자신을 믿고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스코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도 자신감과 확신만 있다면 큰 문제 없이 잘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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