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이후에 펀드를 조성해 전문가로서 가능성 있는 곳에 투자하겠다”면서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출범했다. 이어서 연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마무리하고 나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는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을 일원화하며, 2030년 매출액 12조원 규모로 몸집을 불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 바이오 회사로 성장한다는 청사진과 함께, 펀드 조성으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회사 인수 계획에 대해선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오 분야는 사람이 재산이라는 생각에서다. 서 회장은 “올해 콘퍼런스에선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업을 인수하는 게 유행인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회사를 사는 것보다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게 서 회장의 의견이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는 전 세계 70억명 인구가 돈이 없어서 죽는 일이 생기지 않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원가와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약 쪽에서도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서 대표는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면서도 효율은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 대표는 신약 부문에서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짐펜트라는 유럽 출시 3년 차에 20%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에서도 좋은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체크포인트(Immune Checkpoint), 다중항체 등 여러 질환과 모달리티(치료적접근법)를 고려한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오는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지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