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당내에선 결단을 돌리기 위해 회유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이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며 ‘출당’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탈당 및 신당 창당 기자회견에 나서는 이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회유에 집중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 결단에 “많은 동지들의 만류에도 매우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과 단결”이라며 “탈당과 분열은 민주 진영의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길인 만큼,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한 민주 진영 총선 승리를 위해 신당을 중지하고 민주당과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양기대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이 전 대표와의 인간적인 도리 때문에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탈당과 신당 창당을 간곡히 만류해 왔다”며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주당 분열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마지막 마지막까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그 순간까지 다시 한번 재고해 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9명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했다. 이들은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에게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라고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성명서를 발표한 강득구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민주당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나 된 민주당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리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하에 “이 전 대표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민주당 의원 44% 전과자’ 발언을 포함해 그동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것에 “공식적인 사과도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129명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입장과 제 개인 입장을 틀릴 수 있다”면서도 “강득구 입장에선 이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분이 우리 당 대표를 했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이렇게 폄하하면서 떠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며 탈당이 아닌 출당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 등 ‘제3지대’ 신당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 전 대표 포함 그 어떤 세력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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