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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이 4년 만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를 찾았다. 인공지능(AI)의 현 주소를 살피고 두산그룹에 접목할 방안을 살피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마련된 두산그룹 전시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AI 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계를 살피고 사업 기회를 찾겠다”며 “AI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통 제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박지원 그룹 부회장, 스캇박 두산밥캣(241560)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부회장 등이 동행했다. 박 회장 아들인 박상수 ㈜두산 수석과 박 부회장 아들인 박상우 하이엑시엄 파트장도 한 발짝 뒤에서 자리를 지켰다. 하이엑시엄은 두산의 수소 분야 자회사다.
박 회장은 “AI 기술은 IT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두산도 이번에 선보인 협동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로봇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두고는 “중국업체와 저희와는 퀄리티 차이가 있다”며 “저희(제품이)가 비싼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두산로보틱스(454910)는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스스로 분류하는 협동로봇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와 표정을 분석해 그에 맞는 칵테일을 제공하는 협동로봇 등 AI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전시한 소형모듈원전(SMR) 스케일 모형을 본 박 회장은 “AI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설치가 늘면 자연히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할 텐데 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인수합병(M&A)를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찾아봐야 한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두산 전시관을 둘러본 후 센트럴홀로 이동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은 물론 벤츠, 모빌아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살펴봤다. 박 회장은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전 산업과 제품에 걸친 AI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대형 전시회였다”며 “앞으로의 경영에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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