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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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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생애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글로벌 투자금융(IB)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열사 내부 리스크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63년 10월10일 전남 강진군에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수산회사인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일본 게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동원증권에 대리로 입사했다.

동원산업 기획실 과장과 동원증권 상무를 거쳐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뒤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젊은 시절 직접 원양어선을 탔을 정도로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추진력이 돋보인다.

밑바닥부터 실무를 익혀 온 오너 금융인으로 인재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실적.

△한국투자금융지주 실적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2년에 연결기준 매출 25조281억 원, 영업이익 5458억 원, 순이익 6398억 원을 거두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81.5%가량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4.1%, 순이익은 63.7% 줄었다. 주요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202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3조7861억 원, 영업이익 1조5210억 원, 순이익 1조7645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2023년에는 누적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3826억 원, 영업이익 7917억 원, 순이익 7333억 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 15.1%, 순이익이 27.8% 각각 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24년도 인사, 내부 세대교체 단행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4년 1월1일자로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이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김 사장 내정자는 금융투자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도입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김 사장 내정자는 2001년 LG투자증권에서 근무한 뒤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운용, 기업금융(IB), 경영기획, 리테일 등 다양한 부문을 총괄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앞서 업계에서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김남구는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을 교체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 보다는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주목하여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표가 내정되면서 임원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개인고객그룹 부문에 소속된 임원진들이 대거 승진 발령을 받았다. 반면 IB부문은 2명이 승진하고 기존 IB부문을 이끌어온 임원들이 대체로 교체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신임 대표를 맞는다. 전찬우 리테일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다.

전찬우 사장 내정자는 1970년 생으로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입사한 뒤 저축은행 영업과 상품, 기획 전반의 경력을 쌓았다. 업계의 주요 수익원이 된 스탁론, 팜스론 등의 사업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김남구는 해외 진출에 방점을 찍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신(新)남방’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은행(IB)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남구는 핵심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베트남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에 현지법인 KIS베트남(KIS Vietnam Securites Corporation)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장에서 중개업(brokerage)과 리테일 고객 대상 신용공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KIS베트남은 2023년 자기자본 기준 외국계 증권사 2위, 전체 베트남 증권사 가운데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KIS베트남은 현지 CW(Covered Warrant) 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로 있으며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베트남 시장 최초 교환사채(EB) 발행 주관, 모바일 플랫폼 도입,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금융(I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서는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 최초로 AP(지정참가회사) 및 LP(유동성공급자) 업무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건 캐피탈 자산운용’과 2022년 6월 ETF 관련 협약도 맺었다.

김남구는 KIS베트남을 통해 현지 시장 성장을 도우면서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2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 함께 베트남 출장에 다녀오는 등 현지법인을 직접 방문해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앞서 김남구는 2020년 3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낸 CEO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며 “지속적 네트워크 확충은 물론 안정적 현지화를 통해 사업영역 및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구는 베트남 사업과 별도로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법인인 KIS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 기업 공모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 등을 대표주관하면서 글로벌 IB(투자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남구는 2016년 4월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현지 증권사 인수를 직접 타진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자기자본 420억 원 규모의 KIS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2019년에는 자산운용사 KISI애셋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KIS인도네시아는 2021년 9월 대표주관을 맡은 인도네시아 BBKP 은행의 루피아화 표시 공모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국내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공모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을 수행한 첫 사례다.

KIS인도네시아가 기업공개 주관을 맡은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기업 OILS는 2021년 9월 상장을 완료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 법인도 2020년 IB본부를 신설하고 본사 IB그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IB사업 실적을 쌓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 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협업해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9월 스티펄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회사 ‘SF크레딧파트너스’는 정식 출범 후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과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과 스티펄의 합작회사는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법적 제약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참여가 제한된 미들마켓(중견기업 대상 시장) 대출을 중심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상품개발 역량을 확대한다. SF 크레딧파트너스는 2023년 초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해외법인은 실적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한국투자증권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미국 IB법인이 흑자전환했으며, 홍콩법인(286억 원)과 베트남법인(185억 원)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9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와 관계 강화
김남구는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카카오뱅크와 관계를 꾸준히 다져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연말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한 국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앞서 2020년에는 소수점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미니스탁’을 카카오뱅크 앱과 연동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월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27.17%)과 같은 규모이다.

그 동안 한국금융투자지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나눠 들고 있었는데 2022년 말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사들이며 자본 규모를 9조 원대로 늘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3월 열린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에서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를 추천해 카카오뱅크 사내이사 겸 부대표로 선임되게 했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가 2020년 1월 사임함에 따라 생겨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이용우 전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사이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가 사임하고 정치권으로 떠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용우 전 대표,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에 이어 이번에 김광옥 부대표까지 카카오로 보내는 등 여전히 카카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의 권한을 늘려 경영 견제권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가 대표이사의 선임 및 해임을 의결하도록 한 내부규범을 개정해 대표이사 선임과 해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주주총회에 넘겼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8년 말까지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58.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이후 카카오에 지분 일부를 넘겼다.

2023년 10월에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가 휘말리면서 한국투자증권이 다시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 처벌을 확정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강제로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확정되더라도 행정 소송 등에 몇 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대체투자부문 떼내 별도법인 설립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글로벌 투자 확대를 위해 실물 대체투자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2년 7월29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손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실물자산운용본부가 분리되어 별도 법인인 ‘한국투자리얼에셋’으로 출범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은 부동산 실물 및 대체자산를 전문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자본금은 300억 원이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0% 지분을 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자산 가운데 약 7조 원 규모의 실물’대체 관련 자산이 한국투자리얼에셋으로 이관된다.

한국투자리얼에셋 대표이사에는 김용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대체설립단장이 선임됐다.

이로써 한국투자신탁운용 산하 운용사는 4곳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 가치투자 전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모투자 전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3곳이었는데 이번에 한 곳이 추가된 것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9월1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KIAC) 설립해 ‘청년기업’ 지원
김남구는 2021년 12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KIAC)를 설립한 뒤 2022년 1월 한국투자금융그룹에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KIAC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2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KIAC는 스타트업 투자와 컨설팅을 주요 업무로 하며 ‘청년기업’을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김남구는 KIAC을 두고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성격을 띠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KIAC는 2022년 5월26일부터 이틀간 스타트업 경연 행사인 ‘KIAC 드림 챌린저’를 열어 유망 청년기업 16곳을 선정했다.

이들 16개 기업은 KIAC의 스타트업 성장 프로그램인 ‘바른 동행’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재무적 투자, 멘토와 파트너사 매칭, 마케팅’법무 컨설팅, 사무공간 ‘플랫폼 365’ 무료 임대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후 2022년 12월 성장지원 프로그램 ‘바른동행’ 2기로 선발된 스타트업 25개 기업에 44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김남구는 매년 1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청년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대학가 채용설명회 직접 나서
김남구는 2003년부터 21년 연속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를 직접 챙겼다. 김남구의 이런 행보는 평소 인재 중심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남구는 2023년 9월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강연자로 섰다. 그는 “‘가장 배가 고픈 사람’만 한국투자증권에 오라며, 무언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전문가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남구는 2022년 9월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3년 만에 대면 설명회를 재개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2020년에는 온라인 방식으로, 2021년에는 온’오프라인 및 메타버스 방식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9월 취업준비생과 직접 소통하는 채용설명회 ‘토크 온(TALK ON) 한투게더’도 열었다.

김남구는 강연에서 “우리는 금융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꿈을 품고 목표에 도전할 동반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에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를 개최했다.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김남구가 강연을 한 뒤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접수된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현장 참여를 신청한 학생 1068명 가운데 각 학교별 대표 16명이 현장에 참여했고, 2천여 명의 학생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참여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맨오른쪽)이 2011년 10월6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 승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3월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1년 부회장 선임 후 9년 만의 승진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남구는 30년 동안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투자금융부문을 업계 최고로 성장시켰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신사업 확대와 인재경영, 디지털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중점을 두며 글로벌 금융난국을 헤쳐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사업 흥행 지속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내고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했다.

단기금융업은 발행어음의 매매와 중개 등을 하는 업무를 말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증권사는 2024년 1월 현재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모두 4곳이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018년 5월 NH투자증권, 2019년 5월 KB증권,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때 유일하게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김남구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한국투자증권이 수익성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는 증권사가 늘어났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여전히 발행어음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발행어음사업자별 발행잔고는 한국투자증권 13조3800억 원, KB증권 7조7884억 원, NH투자증권 5조7278억 원, 미래에셋증권 5조9788억 원이다.

△계열사 통한 수익 다각화 노력
김남구는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회사 유상증자 지원에 나서면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21년 12월13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아 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21년 12월10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아 주주배정 방식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2021년 8월20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00억 원 규모의 자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4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다른 주주들의 실권주까지 인수하면서 계획(898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1351억 원을 투입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12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실시한 1420억 원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실시한 77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23년 6월에는 4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계열사들을 고루 키우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순이익 1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2021년에 다시 증권사 순이익 1위를 되찾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21년 565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꾸준히 벤처캐피털(VC)업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한국투자부동산탁 설립해 수익 다각화
김남구는 부동산신탁회사를 설립해 수익 다각화에 힘을 더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10월2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부동산신탁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 “기존 부동산신탁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혁신 부동산신탁 서비스를 제공해 20~30대도 아우르는 자산증식 수단으로 부동산신탁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 관리와 처분, 개발을 맡아 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일컫는다.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차입형 8건, 책임준공형 31건의 토지신탁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담보신탁 등을 포함해 총 8조5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수탁해 운용하고 있다.

앞서 2021년 4월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본금이 2천억 원으로 늘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차입형 토지신탁 인가를 취득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리츠(REITs)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운용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업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0년 1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받은 뒤 2021년 2월 본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1년 10월 경기 성남시 분당 M타워를 편입한 한국투자분당오피스제1호 리츠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같은 해 2월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인가를 받은 지 8개월 만이었다.

이후 서울 강남구 역삼역 코레이트타워, 성남 판교 H스퀘어, 분당 휴맥스 오피스 등 우량 오피스 건물을 리츠 방식으로 매입해 운용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모사업에도 리츠 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천물류센터 등 물류센터 부문에서도 리츠 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츠 관련 사업 비중은 2019년 6.0%에서 2020년 20.3%, 2021년 21.4%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2년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1월22일 ‘2021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연말까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모투자펀드(PEF) 전업집단을 대기업집단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사모투자펀드 전업집단은 경제력 집중, 편법적 지배력 확대, 사익편취와 거리가 멀다”며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공정거래법) 시행령에 사모투자펀드를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2년 5월부터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감시, 상호출자제한 적용 등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09년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당시 5조3510억 원이었던 자산규모는 2013년 6조1290억 원까지 커졌다.

2014년 금융전업집단이라는 이유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가 2015년 이큐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2016년에 다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 제도가 신설되면서 자산 8조3310억 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고, 2017년 자산 10조7360억 원으로 다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대기업집단 기준은 2016년 9월에 10조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 자산은 22조 원, 계열사 수는 34개다.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는 2009년 46위에서 2021년 25위까지 올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독립과 성장
김남구는 2004년 동원금융지주를 맡아 동원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동원그룹은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그 뒤 자회사 동원증권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인수에 성공한 뒤 합병 과정에서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통합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유전펀드와 철강펀드 등 새 펀드 상품을 내놓고 자기자본 투자와 부동산금융, 기업공개 등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하며 투자전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아내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따른 행보로 풀이됐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하고 증권업과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 등 5개 금융업종의 겸영을 허용한다.

이는 금융회사가 5개 업종을 하나로 통합해 미국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처럼 폭넓게 투자금융(IB)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들보다 한발 앞서 대비한 만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영업수익(매출)을 2003년 4808억 원에서 2021년 13조7천억 원대로 늘렸다. 같은 기간 영업수지는 적자 307억 원에서 흑자 1조5210억 원으로 돌아섰다. 2022년 들어 주춤했으나 2023년에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 비전과 과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7년 9월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금융(IB)회사로 키워내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성장동력 확충, 디지털 혁신,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상화폐, NFT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탄소배출권 거래, 수소경제 등 친환경 산업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도 실적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은행(IB) 등 핵심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법인의 이익창출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에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의 36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인도네시아에도 현지법인을 차렸다.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홍콩법인은 2021년 17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라이벌인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1개 해외법인을 앞세워 2020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그룹 전체 해외법인 세전순이익 3천억 원을 돌파했다.

2022년 금융시장 침체로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낸 만큼 이익개선에도 힘써야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2년에 연결기준 매출 25조281억 원, 영업이익 5458억 원, 순이익 6398억 원을 거두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81.5%가량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4.1%, 순이익은 63.7% 줄었다. 주요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202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김남구는 자회사들을 키워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내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 의존도가 높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수익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다.

라이벌인 미래에셋그룹의 주력 계열사(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순이익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60%가량인 점에 비춰 증권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김남구는 자회사들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자회사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는 등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균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평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0년 10월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30여 년 동안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이끌어와 ‘전문경영인보다 더 전문경영인다운 오너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

1991년 동원증권에 서울 중구 명동 코스모스지점 대리로 입사하며 금융업에 첫발을 디뎠다.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한 번 내린 결정은 진중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전략가이면서 과감한 결단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 7월 한국투자증권 인수전에서 직접 인수금액을 써 냈는데 그 금액이 2위와 12억 원의 근소한 차이로 최고액이었다. KDB대우증권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아버지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비슷하게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를 보여왔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강성 노조와 타협을 이뤄내 아버지 김재철 회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오른 뒤 2020년 3월까지 부회장 직함을 유지했다. 경영활동을 하는 아버지 김 회장을 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너경영인이지만 ‘오너 같지 않은 오너’로 정평이 나있다. 젊은 시절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실력과 겸손함을 키웠다고 한다.

뱃사람으로 일하며 강인한 도전정신을 배웠다. 대학교 4학년이던 1986년 겨울에 미국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했다. 이는 경영 후계자가 되려면 밑바닥에서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김재철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2016년에 대학생인 장남 김동윤씨를 여름방학 동안 창원 소재 식품가공공장에 내려보냈다. 김동윤이 주말에 일이 없다고 서울에 올라오자 현지 공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본 뒤 “일이 있다더라”면서 다시 돌려보냈다고 한다.

김동윤씨를 2019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김남구가 장남 김동윤씨에게 신입 공채에 지원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김동윤씨는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천73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0.0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23년 7월 자녀 중 처음으로 김동윤씨가 그룹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절약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구형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작고한 모친이 타던 것으로 임원들의 차보다 더 오래된 차였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뚝심 있는 스타일이다. 키가 커서 별명이 ‘곰’이다.

“Why Not(왜 안 되죠)?”라는 말을 평소 입버릇처럼 한다고 한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기업문화는 ‘Why not’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카카오톡에 너무 많은 메시지가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력을 채용할 때 직접 면접을 본다.

김 회장은 2023년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21년째 그룹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의 면접을 직접 챙긴다”며 “1년에 500명 정도 직접 면접관으로 나서 면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외부행사에 잘 참석하지 않지만 인재를 중요하게 여겨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1년 연속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는 직접 챙겨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채용을 늘렸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부회장 자리를 계속 비워두고 끈기 있게 와달라고 요청한 끝에 9개월 만에 당시 동원증권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김석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뉴욕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김석진 전무는 금융감독원 경영지도팀장과 뉴욕사무소 팀장 등으로 근무했다.

기용한 사람은 끝까지 신뢰하는 ‘용인무의(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않는다)’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평소 인사원칙으로 ‘실적에 기반한 평가와 인사’를 내세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사장을 11년간 연임한 배경에도 이런 인사원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채용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감사로 영입한 것을 두고 그에게 신사업 ‘방패막이’ 역할을 맡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무거운 자료집을 넣은 가방을 들고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라고 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로 하여금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도록 한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오랜 문화이자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김재철 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했다고 한다.

농구 마니아로 농구동호회 ‘페가수스’ 회원으로 활동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데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다.

김남구와 박현주 회장 둘 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밑에서 경영을 익혔다.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둘은 라이벌 관계가 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미래에셋금융지주는 증권이 중심인 금융그룹이다. 각각 국내 금융투자업과 자산운용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금융사 가운데 강한 오너십이 발휘되는 몇 안 되는 회사들 가운데 하나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할 때 교수였던 어윤대 전 KB금융그룹 회장과 인연이 있다. 어 전 회장이 김남구에게 금융업과 관련한 조언을 종종 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김남구는 각각 1995년과 1991년에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둘은 이런 인연으로 현재까지도 교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가운데)이 2010년 11월30일 한국투자증권의 중국 투자자문사 설립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제휴사 불공정 거래 및 벤처기업 기술 탈취 의혹이 불거졌던 바 있다.

2023년 10월26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비금융권 종합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인덱스마인과는 앞서 맺은 계약서에 나온 그대로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당초 김남구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여야 간사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로 바꿨다.

인덱스마인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16.67%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는 핀테크 기업이다. 인덱스마인은 2023년 6월 공정거래법상 불공정행위 혐의로 한국투자증권을 공정위원회에 고발한 바 있다.

인덱스마인은 고객 이벤트 대행 업무를 진행하면서 최소 12억 원에서 최대 46억 원의 금액을 지출했다”며 “하지만 보수로는 1800만 원만을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이벤트 비용을 부담하면서 앞서 3억7천만 원을 부담했다”며 “지정대리인 계약에 따르면 위탁한 부분에 대해 부담하며 월 300만 원씩 지급하기로 양자 사이의 합의에 따라 계약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맺은 계약서대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덱스마인은 기술탈취 의혹도 제기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계약해지 이후 인덱스마인의 개발 내용과 거의 유사한 서비스를 카카오뱅크에 탑재하고 공급하는 등 사실상 기술탈취를 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2018년부터 모든 증권사가 사용하고 있는 웹뷰 방식을 쓰고 있으며 인덱스마인이 언급한 API기반 방식은 2020년 말 시작된 것이다”며 “이 부분에는 서로 간 소통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허위 공매도 사태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의 허위 공매도 사태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2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공매도 제한 위반으로 같은 해 2월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차입 공매도를 하는 과정에서 공매도가 아닌 일반 매도로 표시하고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 10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당국에 공매도 불법행위를 근절하라고 지시했는데, 한국투자증권의 허위 공매도 사태가 그 계기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김남구가 이전에 그룹 전반의 리스크 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사태는 김남구의 리더십에 타격을 주었다.

김남구는 리스크 관리 인프라 고도화, 계열사 및 그룹 단위별 업무 프로세스 정교화,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이번 사태 수습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아들의 한국투자증권 인턴 근무
김남구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매부-처남 관계다. 고 위원장은 2021년 8월 말 취임해 2022년 7월 물러났다.

둘 사이의 이런 관계로 인해 고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홍역을 치렀다.

고 위원장의 장남이 2020년 2~3월에 한국투자증권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런 사실은 근로소득신고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김남구가 등기임원이자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대표적 자회사다.

이 때문에 고 위원장의 아들이 ‘고모부 찬스’로 인턴 기회를 잡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 위원장 측은 “아들의 (한국투자증권) 인턴 지원’근무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취업 등 어떤 경우에도 인턴 경력을 활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사태 피해 고객에 대한 투자원금 전액 보상 결정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6월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를 비롯한 10개 상품에 대해 투자원금을 전액 보상한다고 밝혔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판매책임 소지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원금 100%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액 보상이 결정된 사모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젠투, 팝펀딩,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보상기준을 강화하고 보상에서 제외되는 상품과 관련된 기준도 새로 도입했다.

별도의 분쟁조정 결과가 나오거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이미 지급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2020년 7월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에게 투자원금의 70%를 아무런 조건 없이 일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보상 대상 원금 규모는 ‘옵티머스 헤르메스 펀드’ 167억 원, ‘옵티머스 가우스 펀드’ 120억 원이었다.

2020년 9월에는 원금 20%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원금의 90%를 선지급받았다. 사적 화해로 이루어지는 선보상과 달리 선지급은 원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것으로 금감원의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를 펀드에 편입한 혐의를 받았다.

2022년 7월14일 대법원은 1조 원대 펀드사기를 저지른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사에 대해 징역 40년형을 확정했다. 옵티머스 2대주주 이동열과 이사 윤석호에게는 각각 징역 20년과 벌금 5억 원, 징역 15년과 벌금 3억 원을 선고했다.

△’팝펀딩’ 사모펀드 사건에 휘말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간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과 관련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2020년 6월29일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운용사인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팝펀딩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팝펀딩은 홈쇼핑 납품업체 등 중소기업의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잡고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빌려주는 동산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부터 자비스자산운용과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팝펀딩과 연계해 운용하는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헤이스팅스더드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대출 상환이 지연되면서 모두 355억 원 규모의 투자 원리금 상환이 연기됐다.

검찰 수사와 별도로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혐의로 2021년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금감원은 제23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검사 조치안을 심의해 ‘기관주의’ 결정을 내렸다.

앞서 사전통보했던 ‘기관경고’보다는 한 단계 낮은 징계 처분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부실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한 결정을 고려한 처분으로 풀이됐다.

△발행어음 인가 취소될까 ‘긴장’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8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특수목적법인(SPC) ‘키스아이비제16차’에 빌려주면서 자본시장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2019년 4월3일 제재 수위를 ‘기관경고’로 낮게 잡았고, 임직원을 놓고서도 경징계로 마무리했다.

영업정지를 받는다면 발행어음 사업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직면했지만 금감원으로부터 예상보다 낮은 제재를 받아 발행어음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SR) 계약을 맺고 SK실트론 지분 19.4%를 사들였는데, 금감원은 이를 사실상 ‘개인대출’로 봤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발행어음으로 얻은 자금은 개인 신용공여나 기업금융과 무관한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같은 해 6월26일 정례회의를 열고 해당 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에 과태료 5천만 원 부과하는 제재를 의결했다.

이후 2020년 7월 서울행정법원은 금감원의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부당대출 혐의’ 제재를 뒤집었다.

서울행정법원 제6부(부장판사 이성용)는 전모 한국투자증권 상무보가 금감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감봉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해당 대출은 개인대출이 아니라 기업대출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증권사 인수합병 실패
김남구는 2004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단번에 덩치를 키운 뒤에도 대형증권사 인수전에 잇달아 나섰다.

2015년 12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맞붙었다.

KDB대우증권 인수가는 2조 원대 안팎으로 예상됐지만 박현주 회장이 2조4천억 원을 제시해 김남구는 인수에 실패했다.

2016년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조 원이 넘는 인수가를 제시해 김남구는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2016년 9월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말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외형보다는 내실을 강조하며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은 당시 자본규모가 7천억 원 수준이었기에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면 자기자본 4조 원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었다.

김남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차원에서 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기회비용을 한국투자증권에 줬을 경우와 다른 계열사에 줬을 경우를 비교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구는 2018년 고려대 채용설명회에서 삼성증권 인수 의향을 질문받자 “매물이 나오기 전에는 인수 여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매물로 나오면 시너지를 생각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경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09년 4월7일 한국투자증권의 ‘신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개시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1987년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1991년 동원증권에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한 뒤 채권부, 기획실,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했다.

1997년 동원증권 상무이사가 됐다.

1999년 동원증권 전무이사로 일했다.

2000년 동원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2년 동원증권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됐다.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20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82년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중국 칭화대 E-MBA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칭화대 E-MBA는 중국 금융권과 금융당국 인사뿐 아니라 해외 금융계 고위인사들이 등록해 중국 자본시장을 공부하는 MBA과정이다.

◆ 가족관계

김남구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조덕희씨 사이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재철 회장은 선장 시절 초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만난 교육자 집안의 딸 조덕희씨와 1962년 결혼했다.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으로 1997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김남정 부회장은 33대 법무부 차관과 25대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 세계종합법무법인 변호사의 셋째딸 신수아씨와 결혼했다.

큰 누나 김은자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학과 84학번이다. 정택화 변호사와 결혼했다.

작은 누나 김은지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왔으며 김택수 전 의원의 넷째 아들 김중성씨와 결혼했다.

김남구의 부인인 고소희씨는 28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씨의 딸로 이화여자대학교 전산학과 86학번이다. 집안 소개로 만나 1992년 결혼해 1남1녀를 두었다.

◆ 상훈

2016년 한국경영학회 대한민국경영자대상을 받았다.

◆ 기타

금융권의 대표적 자산가로 자산 서열 기준으로 금융업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2023년 9월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70%(1153만4636 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월5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 가치는 6286억 원에 이른다.

김남구는 2023년 상반기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5억1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2억4천만 원, 상여 2억7100만 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19억6151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는 3억4380억 원, 상여는 16억1770만 원이다.

김남구는 2022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9억3293만 원을 받았다. 급여 4억8천만 원, 상여 4억5292만 원으로 이뤄져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35억497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는 6억8880만 원, 상여는 28억1617만 원이다.

병역은 면제됐다. 면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 어록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2016년 9월8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업은 공장이 없어 기술이 있지도 않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작은 증권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사로 성장하기까지 다 사람이 있었다.” (2022/09, 고려대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로 우리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시장리더로서 고객과 주주, 직원 모두에게 자랑이 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08, 한국투자금융지주 홈페이지 CEO 메시지에서)

“지난 2021년은 전 세계적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과 백신 보급에 힘입어 경제 전반에 걸쳐 빠른 회복세가 나타난 한 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1조7646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본격적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2022년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어려운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단기적 불확실성보다는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주목하며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 (2021/12, 2021년 연간 보고서의 CEO 메시지에서)

“우리는 금융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 우리와 같은 꿈을 품고 목표에 도전할 동반자를 찾는다” (2021/09/16,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채용설명회 ‘토크 온 한투게더’에서)

“협업과 시너지 강화를 통해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급변하는 환경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 리스크 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해나가겠다.” (2021/04/21, 매경이코노미 인터뷰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함께할 동반자를 뽑고 싶다. 금융을 통해 세상을 더 풍요롭게 하는 꿈을 꾸는 사람이 우리의 동반자 상이다.”

“꼭 경제’경영학과 출신만 증권사에 입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로지 직원의 능력과 실적만 보고 평가하는 회사다. 여성이 증권사 입사에 불리하다는 말도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남녀 차이는 주민등록증 뒷번호 정도에 불과하다.”

“1991년 동원증권 입사 초 선배가 ‘주식시장은 천장이 3일, 바닥은 1천 일’이라며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조언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증권사 처우가 좋지만 입사 뒤 힘든 일도 많다.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2020/10/08, 온라인으로 진행된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아주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침착하게 최선을 다해 경영에 임할 생각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부실자산이 많아 사태가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위축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는 상황이고 각국 정부가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 (2020/03/20,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그건 아직 생각한 적이 없다. 너무 먼 얘기다.” (2019/09/10,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를 마치고 장남 김동원의 경영승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학창시절 한량이었다. 졸업을 앞둔 시기에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원양어선을 탔다. 그곳에서 하루 18시간씩, 6시간만 자고 꼬박 일을 했다. 당시 목표는 명란 450톤(t)이었는데 두 마리 잡아도 명란이 고작 60그램(g)이 나온다. 말이 안 되는 목표라고 생각했지만 거기 있는 선원들은 그 목표를 해냈다. 거기 선원들의 학력은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자들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던 것 같다.”

“투자 대상이 굳이 한국에 한정될 필요가 없다. 그 동안은 우리 대한민국이 돈이 없어서 못 했지만 이제는 돈이 많으니 해외투자를 할 수 있다. 옛날엔 물건만 수출했지만 이제 한국금융도 그런 금융상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월급은 많이 주고 주 52시간제 실시하는 회사는 맞지만 편하고 호화로운 곳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꿈을 같이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 현재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9/09/10,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8/09/11,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매물이 나오기 전에는 인수 여부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매물로 나오면 시너지를 생각해서 고민할 것이다.” (2018/09/11, 고려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삼성증권을 인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투자증권의 차장이 받은 상반기 급여가 오너인 나보다 많았다. 최고의 성과를 올리면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8/09/11, 고려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초대형 투자은행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 부여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하기 위해 무작정 몸집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초대형 투자은행 설립 취지에 맞는 사업모델을 찾아 한국투자증권만의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11/13,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뒤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 해도 좋은 생선을 팔기 위해선 산지에 가서 직접 보고 사오는 것이 낫지 않겠나. 미국에서 개발한 상품을 우리시장으로 들여온다면 현지 금융사는 한국 판매망을 가질 수 있고 우리도 새로운 상품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발빠르게 알 수 있을 것이다.” (2017/03/24,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게 바로 마른 날엔 짚신 장사, 비오는 날엔 나막신 장사 하는 거다. 은행업은 수십 년의 역사가 있으니까 그만큼 노하우가 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앞모양은 달라도 뒷모양은 은행이다. 대출심사도 해야 하고 자산운용도 한다. 마케팅 방식은 달라도 은행은 같은 거니까 우리도 배워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2017/03/21,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동시에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금리 상황으로 자산운용이 어려울 순 있지만 다른 많은 대상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업에는 이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2016/09, 서울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는 단군 이래 최대의 좋은 시절을 맞았다. 당장은 금융투자업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다. 은행 예금이자가 2% 정도로 세금을 빼면 이마저도 되지 않는다. 자산운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2014/09/17,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매년 500명을 면접해보면 취업사이트의 면접족보나 모범답안을 외워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금방 들통난다. 외워온 답보다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동안 무엇을 준비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 면접관으로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내 꿈이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루어질 것 같다’는 것이다.” (2014/09/17,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도전과 열정이 필요한 곳이다. 안정적 직장을 원한다면 공무원을 준비하라. 신입사원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2013/09/06,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취업설명회에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각 IB 분야에서 아시아 ‘톱10’ 위치를 확보하겠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신규 성장기회를 발굴하겠다.” (2014/03/21,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07~08년 금융버블 때 리스크 관리를 잘한 덕분이다. 당시 중국을 필두로 이머징마켓이 대단하지 않았나. 우리 회사에도 중국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들에게 내가 물었다. ‘거기 가서 뭘 해서 돈을 벌지요?’라고. 그런데 이렇다 할 답이 안 나왔다. 남들이 가는데 늦으면 기회를 잃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주류였다. 그러나 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2011/03/09,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들의 경영이 건실한 배경을 설명하며)

“몇년 전 호주의 맥쿼리를 연구한 적이 있다.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금융업 전통이 있는 나라도 아닌데 어떻게 맥쿼리와 같은 세계적 금융회사가 나올 수 있었는지 연구해봤다. 사회간접자본(SOC)이라는 사업분야를 특화시켜 전 세계에 진출했더라. 자기가 잘하는 분야로 전 세계를 공략한 ‘맥쿼리 모델’을 보고 많이 배웠다. 증권사의 역할은 결국 고객의 자산을 불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한국금융지주가 잘하는 것은 바로 자산운용’자산관리다.” (2010/03/05,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전략을 설명하며)

“1991년 일본 게이오 대학원을 마치고 두 회사 사이에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당시 동원산업은 원양어업계에서 세계 3등으로 이미 정상에 올라 있었고 증권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 증권의 입지가 오히려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고 고객과 함께 커갈 수 있는 사업 구조도 마음에 들었다. 지금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0/03/05,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한 혼란기이지만 우리에게는 100년 만의 기회이기도 하다.” (2008/02/22, 고려대학교 취업설명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은행과 투자회사를 경영하는 마인드는 천양지차인 것 같다. 실제로 은행이 증권회사를 경영해 크게 성공한 사례도 없다. 앞으로 금융 계열사를 늘리더라도 은행이나 카드사는 아닐 것 같다.” (2006/04/17,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도약이라고 하면 의심을 갖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우리가 보름달이 아니라 초승달이라는 점이다. 초승달인 만큼 성장할 여지가 크다. 초승달을 보름달로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열정이다. 우리 기업문화는 한마디로 ‘Why not’이다. 한국 금융계를 선도하고 아시아에서 위상을 높여가려면 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고 뼈아픈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만 한다. 항상 도전하는 임직원, 그러한 임직원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기업문화, 그것이 한국금융지주가 추구하는 ‘Why not’의 의미다.” (2005/12/10,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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