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건설업계가 갑진년 새해를 맞아 유동성 위기 극복과 함께 국민신뢰 회복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련)는 11일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 건설인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건단련은 16개 건설단체로 구성돼 있다.
건설업은 지난해 4년 연속 300억 달러 해외건설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투자 비중 13%, 215만명 고용(국내 취업자 중 7.5%) 등 국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고금리가 지속되고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건단련 김상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선진국 사례와 인구구조를 감안할 때, 건설산업은 획기적인 양적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제 건설산업은 혁신의 기반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산업이 경제회복의 속도를 앞당기고 역동적인 창조자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단합을 호소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부동산 PF 시장 불안 등 유동성 위기로 존폐에 내몰린 업계를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부동산 시장 연착률 방안 등 전방위적 지원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설 안전 대책에 대해서는 “시공사 위주의 처벌 규제가 아니라 발주자와 설계, 시공, 감리 등 건설산업 종사자 모두가 자율적으로 예방하는 안전 대책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우리 업계도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보여야 한다”라며 “건설산업 내 불공정한 관행도 해소하고 부적격 업체는 시장에서 퇴출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현장의 부실시공으로 인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민생 토론회에서 다양한 유형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위축된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발표했다”라며 “건설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 수요에 맞는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함께 뛰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건설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건설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적정 공사비와 공기가 자리잡을 수 있는 건전한 여건을 조성하고 다단계 하도급과 같은 불법 행위는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고부가가치 영역인 엔지니어링 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정부가 스마트 기술 개발과 유망기업 육성, 원팀 코리아 진출과 공적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실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 스스로 앞장서고 국토부 직원들도 함께 소통하도록 적극 독려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민기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허영, 장철민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경기가 어려운 요즘이지만 우리에게는 시련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한 역사가 있다”라며 “정부가 건설업계를 힘껏 돕기를 바란다. 국회도 힘을 보태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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