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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5~35%, 35세 이상 여성의 40~50%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난임이나 초기유산을 유발하는 자궁근종은 폐경 후 대부분 크기가 작아지지만 폐경 이후에도 크기가 줄지 않거나 새로 생기기도 한다. 폐경 이후 새로 생기는 자궁근종은 예후가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궁근종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적 원인, 환경적 요인 등이 꼽힌다. 월경 과다나 골반통, 난임, 초기 유산 등의 원인이기도 하다.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02~2013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0.62%에서 2.48%로 4배 증가했고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35~39세, 40~44세 연령군의 11년 누적발생률은 각각 22.3%, 21.8%로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늦어진 결혼연령과 초산연령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에게서 자궁 근종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30대 후반부터는 적극적인 자궁근종 검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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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발생 부위에 따라 크게 장막 하 근종, 근층 내 근종, 점막 하 근종으로 나뉜다. 그 중 점막하 근종은 크기가 작아도 난임과 같은 합병증과 부정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발생률이 높지만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약 60% 정도는 무증상으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조기식별이 불가능하다. 월경 양이 많아지거나 부정 출혈 등 월경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른 만성 빈혈증이 생기거나 두통·만성피로가 올 수 있다. 근종이 신경관을 누르면 허리나 다리 등 자궁과 먼 부위에서도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직장이나 상복부를 누르면 배변장애·소화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연지 명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0cm 이상의 거대 근종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어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생리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초음파를 통해 자궁과 난소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 발견된 자궁근종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를 추적관찰한다. 근종이 빠르게 커지거나 근종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항에스트로겐제제나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약물 중단 시 근종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자궁경이나 복강경, 로봇을 통한 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 자궁동맥색전술, 근종용해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개복수술로 자궁근종만 절제하거나 자궁전체를 절제하는 방법이 표준치료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자궁을 보존해 가임 가능성을 높이는 치료법이 선호되는 추세다. 이 교수는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근종이 발견될 경우 자궁 주변부 손상을 최소화하고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법 등을 고려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의료기술발달로 흉터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종양만을 제거할 수 있는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로봇 팔은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롭고 다양한 각도로 회전이 가능한데다 3D 입체 카메라로 수술부위를 사람의 눈보다 더 크게 확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미세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상처가 작아 미용적 측면에서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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