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재선 도전 안갯속…선거구별 예비후보 쏠림 심화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한 달을 맞으면서 인천 지역 선거구별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지난달 12일 예비등록 접수 개시일부터 전날까지 13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모두 5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로 인천에서 가장 주목받는 계양을의 경우 2명만 예비후보로 등록해 계양갑(1명)과 함께 가장 썰렁한 분위기다.
민주당 예비후보는 없고 국민의힘 윤형선 당협위원장과 진보당 고혜경 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교육위원장 등 2명만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의 계양을 출마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의 계양을 출마설도 아직 사그라지진 않아 ‘명룡대전’ 빅매치가 성사될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바로 옆 선거구인 계양갑에서는 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3선 고지 점령을 노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병학 당협위원장이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들 선거구와 달리 남동을과 서구을이 각각 8명, 연수을은 7명으로 본선을 향한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남동을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여서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에서는 이병래 전 시의원과 배태준 변호사 등 3명이, 국민의힘에서는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이원복 전 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출마설도 계속 나오고 있는 곳이다.
서구을은 인구 증가로 이번 총선에서 분구되는 서구병 예비후보들까지 함께 등록하다 보니 예비후보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송도를 포함한 연수을에서는 민주당 정일영 현역 의원과 재선 연수구청장 출신의 고남석 전 구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민경욱·민현주 전 의원과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 무려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연수을은 전형적인 신도시 특성상 고정된 정치색이 없어 선거 때마다 진보와 보수 사이에 승패가 뒤바뀌는 양상이다. 지난 총선 연수을에서 18.26%를 득표한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선거 결과에 주요 변수다.
‘선거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인천의 전체 의석수는 기존 13석에서 14석으로 늘어난다.
지난 21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인천 13석 가운데 중구강화옹진과 동구미추홀에서만 지고 11석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인천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진앙이다 보니 이번 총선에서는 그와 연루된 정치인들의 재판·수사 결과가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의 계양을 출마 여부와 이에 대한 국민의힘 대응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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