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미일 협력 더 심화”…美 “철통같은 한미동맹 세계평화에 중요”
美국무부 “대만해협·남중국해 평화·안정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조준형 특파원 =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관계, 한미일 협력 및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전날 오후 취임 인사를 겸해 첫 통화를 했다.
두 장관은 연초 서해 포병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대해 평가와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등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상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견인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미 핵협의그룹(NCG),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을 통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장관에게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동맹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조 장관도 작년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와 한미동맹 70주년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희망했다.
조 장관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출범한 지 올해로 30주년이 되는 것을 상기하며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를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더 심화하자고 했고, 블링컨 장관도 적극 공감했다.
블링컨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조 장관이 미국을 찾아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보도자료에는 한국 측 발표에는 없는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조 장관은 복잡하고 진화하는 북한발 안보 도전을 다루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대만해협 주변에서 중국의 무력시위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일종의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데 대해 축하했다고 국무부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 촉진에 있어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또 블링컨 장관은 지난 9일 한미일 포함 약 50개국 외교장관이 북한산 탄도 미사일을 활용한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을 때 한국이 동참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kimhyoj@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