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아이와 함께 간 목욕탕에서 등을 밀고 싶어 낑낑대자, 한 아주머니가 등을 밀어줬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욕탕에서 때 밀어주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살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둘째를 낳고 14개월째 목욕탕이 너무 가고 싶었다. 근데 마음처럼 안 가지더라”라며 “큰 애는 남자아이고, 아빠랑 몸으로 노는 걸 너무 좋아한다. 둘째는 엄마 껌딱지에 엄마가 없으면 보일 때까지 우는 애”라고 운을 뗐다.
이어 “큰애는 아빠한테 맡기면 되지만 둘째는 아빠가 보는 게 불가능하다. 목욕탕 가서 탕에 몸 불리고 세신받고 싶었지만 둘째 때문에 어림없는 소리”라며 “탕에라도 들어가자 싶어서 목욕 장난감 두 개 챙겨서 갔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씻은 뒤 아이도 씻겨서 탕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등을 너무 밀고 싶은데 손은 안 닿고 낑낑대고 있는데 옆에 아주머니가 ‘혹시 린스 있어요? 내가 잊어버리고 그냥 왔다’고 말하시며 린스를 빌리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주머니가 ‘린스 빌려줘서 고맙다’며 등을 밀어주겠다고 등을 대보라고 했다. 괜찮다고 계속 사양했지만 결국 등 밀어주셨다. 정말 너무 시원하고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이 올라왔다. 다 밀어주시곤 비누칠로 마무리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주머니가 다 밀어주시곤 아이 잘 씻겨서 조심히 가라고 하시면서 나가는데 아주머니 바구니에 린스가 있더라”라며 “아무래도 저를 배려해 주신 것 같다. 너무 감사해서 나가서 음료수라도 사드리려고 보니 이미 가셨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인사 못 한 게 아쉬웠다. 평생 살면서 이 일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그 순간 행복했다”며 “이 글을 보실 일 없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가슴 속에 있는 때까지 씻겨 나간 거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주머니 센스가 좋으시다. 명분까지 만들어서 선행을” “린스 빌린 게 대박이다. 정말 훌륭한 어른”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도 꼭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하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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