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ose Built Vehicle의 약자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라는 뜻을 가진 PBV. 이는 CES 2020에 참가한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개념으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별 특화 설계로 생산된 친환경 차량을 의미한다.
CES 2024에 참가한 기아 역시, 이동 수단의 혁신을 이끌 미래 핵심사업으로 PBV를 제시했다. 사람과 사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아만의 차별화된 PBV를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년 국제 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 2024)에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All Set for Every Inspiration)’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기아의 CES 참가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공개된 기아의 PBV 전략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이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BV의 개념을 Platform Beyond Vehicle,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설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제공은 물론,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효율적인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는 새롭게 정의한 PBV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로 다양한 고객과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뛰어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 제어 및 자율주행 기술이 기아 PBV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인공지능 기반 차량 관제 및 관리 지원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이자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서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PV5는 베이직, 딜리버리, 딜리버리 하이루프, 샤시캡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V5 콘셉트 모델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아는 PBV 상품기획·개발 단계부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고객 참여형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신규 도입한다.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PBV 전용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 PBV의 혁신은 ‘이지스왑’ 기술에 힘 입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지스왑은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아 PBV의 다품종 소량생산 생산체계를 이끌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기술도 눈길을 끈다. 다이나믹 하이브리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차체 크기나 높이 등을 기호에 맞게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향후 본격화될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수평·수직적 확장이 가능한 조립방식으로 꼽힌다.
기아는 PBV를 이용하는 고객이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BV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 중이다.
기아는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는 우버와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PBV 전용 사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셔널과 함께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PBV 로보택시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CES 2024 기간 동안 약 309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기아의 지속 가능한 PBV 전략을 보여줄 다양한 전시물도 선보인다.
1월 9일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마련된 기아 부스에는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5 샤시캡 등 PV5 콘셉트 모델 3대를 비롯해 PV1 콘셉트 모델, PV7 콘셉트 모델 등 총 5대의 PBV 콘셉트 모델 라인업을 CES 2024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지스왑’과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등의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센트럴 플라자에서는 약 157평의 공간을 마련해 ‘도심 속의 휴식처’라는 테마로 기아 EV 플래그십 모델인 EV9과 EV6 등 양산차 2종과 콘셉트카 2종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기아의 CES 2024는 1월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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