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BC 금토드라마 ‘연인’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흥행으로 MBC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2024년 갑집년의 첫 금토드라마인 ‘밤에 피는 꽃’은 앞선 두 드라마처럼 좋은 시청률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까. “우울한 시대에 힐링이 되는 드라마”라는 장태유 감독의 말처럼, ‘밤에 피는 꽃’은 어떤 의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까.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감독 장태유, 배우 이하늬와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이 참석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감독은 ‘홍천기'(2020), ‘별에서 온 그대'(2013), ‘뿌리깊은 나무'(2011), ‘바람의 화원'(2008) 등을 연출한 바 있다.
그간 SBS에서 작품들을 해오다가 ‘밤에 피는 꽃’으로 첫 MBC 드라마를 하게 된 장태유 감독은 “어릴 때는 KBS, MBC밖에 없었다. 내가 91학번인데 SBS가 생겼다. SBS에서 반평생을 살았지만, 드라마 왕국은 MBC다라는 말을 들었다. 사극의 명가이기도 했고, 세트를 지닌 유일한 방송국이기도 하지 않나. 제작 환경이 좋았고, 사극을 한다면 정말 MBC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전 드라마인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흥행에 이은 후속작으로 따로 부담감은 없는지와 KBS ‘고려 거란 전쟁’과 동시간대에 붙는 것에 대해 장태유 감독은 “이전에 작품들이 너무 잘 되어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갑진년으로 해가 넘어가지 않았느냐. 값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고려 거란 전쟁’은 별로 두렵지 않다. 토요일 30분만 붙는다. 나머지 30분은 내줘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우리 드라마는 무공해 드라마다. 우울한 시대에 힐링이 되는 드라마다.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주말 이틀을 편안하게 보길 바란다. 목표 시청률 15%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배우 이하늬는 낮져밤이 본캐와 부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15년 차 수절 과부 조여화 역을 맡았다.
SBS드라마 ‘원더우먼'(2021)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한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 대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3년이나 됐나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출산하고 나서 얼마 안 된 상황이었다. 일단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건 진짜 내가 너무 하고 싶다. 오랜만에 신나서 벌렁벌렁한 느낌이었다. 장태유 감독님이 함께 하신다고 해서 더 좋았다. MBC인데 SBS 사극의 장인이시지 않나. ‘뿌리 깊은 그대’, ‘별에서 온 그대’ 등 장르를 막론하고 잘하시지 않나. 한 수 배우고 싶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의 민개인 역으로도 극장 관객들을 만나고, 브라운관에는 ‘밤에 피는 꽃’로 시청자들을 만나는바. 목표 시청률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하늬는 “‘외계+인’ 2부는 너무 감사한 것 같다. 더 재밌는데 극장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영화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라는 걱정할 때가 많다. 극장의 새해 첫 포문을 ‘외계+인’ 2부가 연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밤에 피는 꽃’도 MBC의 첫 포문을 열 것 같다. 시청률을 정말 모르겠다. 살 떨린다. 열심히 찍었고 잘 나왔지만, 음미하시는 것은 시청자들이 하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출산 이후에 처음 선택한 작품인 ‘밤에 피는 꽃’에 대해 이하늬는 “출산을 하고 6개월 후부터 와이어를 탔더라. 그 당시에는 무리라고 생각을 안 했다. 그럴 정도로 싹 다 갈아 넣은 느낌이었다. 여름이었는데, 머리부터 발까지 흠뻑 젖었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엄마가 된 다음에 다시 내 꿈을 좇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아궁이처럼 나의 꿈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대답을 주는 작업이었다. ‘밤에 피는 꽃’을 통해서 배우로서의 열망을 알게 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종원은 이기적인 외모와 능력까지 출중한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연기한다.
‘밤에 피는 꽃’의 대본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종원은 “내가 선택했다기보다는 감독님께서 나를 선택해주셨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수호라는 캐릭터가 단단하고 강인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9살 나이 차가 나는 이하늬와의 러브라인에 대해 이종원은 “수호와 여화는 아슬아슬한 관계다. 대놓고 보여지는 러브라인이 아니라 선을 넘는 로맨스다. 눈빛을 사랑스럽게 쏘는 것보다 선배님한테 더 어쩌면 연기적으로 기대거나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을 같이 한 것이 다행이었다. 수호가 무너지고 경계가 허물어지고 여화가 다가오는 모습이 설렘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많이 도와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김상중은 여화의 시아버지이자 좌의정으로서 조선 최고의 명재상이라는 칭호를 받는 석지성 역을 맡았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 이후, 이하늬와 다시 만난 김상중은 “‘역적’ 때는 이하늬 씨와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눈을 마주친다. 연기 호흡이야 뭐 너무 잘 맞아서 숨을 잘 쉴 수 있을 정도였다. 후배이지만 좋은 모습과 연기관을 가진 배우다. 이번 여름이 굉장히 더웠고, 폭염 문자도 많이 받았다. 신도 많고 액션도 많았는데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많은 스태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앞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 지금 개봉한 영화도 그래서 잘되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도 잘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대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상중은 “내가 5년 동안 일이 없었다. 5년 만에 일을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사극이더라. 겨울에 찍는 것은 두려워하는데 여름이라서 괜찮았다. 원래는 천민이었는데, 엄청난 신분 상승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기우는 수호의 형이자 현 승정원 좌부승지 박윤학 역을 연기한다.
연선 역의 박세현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이기우는 “신분 차이가 있었다. 과거 이야기이다 보니까, 나는 신분이 좀 있는 사람이다. 세현 씨는 하늬 씨를 모시는 역이라서 원래는 만날 일이 없는 사회층이다. 우연히 만나면서 스칠 때 보여주는 매력들이 있다. 현명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에 신분을 잊고 마음을 열게 됐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박세현은 여화의 오른팔이자 의지할 수 있는 인물 연선 역으로 출연한다.
윤학 역의 이기우와 러브라인에 대해 박세현은 “연선이는 여화 씨의 손에 키워져서 세상이 굉장히 좁은 아이였다. 윤학 나리를 만나면서 설레고 첫사랑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1월 12일(오늘)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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