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비평가들이 특별한 방식으로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고 나섰다.
미국 오스틴영화비평가협회(AFCA)가 이선균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AFCA는 11일(현지시각) 올해의 시상식 결과를 발표하며 특별상 수상자로 배우 이선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AFCA가 발표한 명단에선 ‘이선균의 삶과 작품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함께 영화 제목 ‘기생충’,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
AFCA가 주는 상은 오스카 향방을 점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미국의 비평가협회 상이다.
아카데미 4관왕,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기생충’의 주연을 맡은 이선균의 이름은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12일(한국 시각)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사건을 경찰과 언론에 의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봉 감독과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이 돌아가며 성명을 낭독했다. 장항준 감독, 배우 최덕문 등도 함께했다.
봉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이선균 사생활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한 KBS 보도를 언급하며 “혐의 사실과는 동떨어진 사적 대화를 보도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라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그는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 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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