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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던 장·차관과 대통령실 참모 50여명이 4월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0월께 일찌감치 직을 던지고 지역구에 내려가 출마 토대를 닦은 참모부터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가까스로 사퇴하며 총선행 기차에 올라탄 참모까지 50여명이 22대 국회 입성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은혜·장성민 등 출마 위해 용산 떠난 참모 30여명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떠난 참모는 30명이 넘는다.
수석비서관급 중에서는 김은혜 전 홍보수석이 지난 8일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하면서 총선 출마를 알렸다. 김 전 수석은 경기 분당을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해 11월 말 김 전 수석과 함께 사퇴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안상훈 사회수석은 각각 충남 홍성·예산과 서울 강남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통령실을 떠난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맡았던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사퇴 시한인 11일 0시를 기점으로 대통령실을 나와 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장 기획관의 출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도권 험지 출마도 기꺼이 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서관급에서는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가장 빨리 대통령실을 사직하며 총선 출마를 준비했다. 서 전 비서관은 충북 청주 청원에서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은 모두 경북 구미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대구 북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근 사직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구 또는 해운대갑,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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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인천 연수을·여명 동대문갑…행정관, 수도권 출마 ‘러시’
행정관 출신 중에서는 수도권 출마를 계획한 인사들이 많아 눈에 띈다.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구을, 여명 전 시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은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권오현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서울 성동갑), 이승환 전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김성용 전 시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서울 송파병), 전지현 전 대외협력비서관실 행정관(경기 구리) 등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전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은 부산 서구·동구에서, 배철순 전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은 경남 창원 의창구에서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윤심’ 통할까…’시스템 공천’에 원하는 지역구 못 받을 가능성도
윤정부에서 일했던 장관 8명도 국회 입성을 준비 중이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구 달성군에서 3선에 도전한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 계양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 수원병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의 예비후보자로 등록했고,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참모나 장차관 출신들 대부분은 ‘윤심’을 강조하며 당과 유권자 표심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 예비 후보자들이 희망하는 지역구 상황 등을 고려하면 윤정부 출신들의 당선 가능성이 마냥 높지는 않아 보인다”며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당이 강조하고 있는 시스템 공천, 당내 견제 세력 등으로 인해 윤정부 출신 인사들이 원하는 지역구 출마가 순조롭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윤심 개입 공천’ 우려에 대해 “이 공천,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라며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 나는 딱 그 생각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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