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견된 달걀 한 개에 노른자 4개가 들어있는 모습. [사진, 대한양계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노른자 4개 달걀 알고보면 ‘기형란’”
최근 달걀 하나에서 노른자 4개가 나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달걀 노른자 4개가 나온 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는 로또 1등보다 낮은 확률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달걀프라이 요리를 하던 중 깜짝 놀랐다. 시장에서 구매한 왕란 하나를 꺼내 프라이팬에 깨트렸는데 노른자 4개가 나왔기 때문이다. 신기한 경험이라고 생각한 그는 대한양계협회에 연락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영국인이 노른자가 4개인 달걀을 발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영국 달걀정보서비스는 “계란 1000개 중 노른자 2개인 달걀은 하나이며 노른자 4개가 나올 확률은 110억분의 1”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보다 낮다.
영국에서 달걀 하나에서 노른자 4개가 발견된 사례 [사진, 데일리메일 갈무리] |
달걀 하나에서 노른자 4개가 나오는 건 정상적인 닭에서는 나올수 없는 일이다. 과학자들은 닭이 외부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 노른자가 여러 개 생길 수 있다고 전한다. 하루 한 개씩 돼야 하는 배란이 여러 번 이뤄진 게 원인이다. 엄밀히 보면 기형란이다.
그럼 이런 달걀을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일단 성분은 정상란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 먹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노른자에 혈관 건강에 해로운 지방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노른자는 흰자에 비해 열량도 더 높고, 식이성 콜레스테롤을 포함한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함량은 달걀 100g당 425mg으로 높은 편이다. 달걀 한 개의 노른자에는 약 200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의 하루 권장량은 보통 300mg 정도인데, 달걀 두 개를 먹으면 그 기준을 훌쩍 넘게 된다.
달걀 외 다른 식품으로 이미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고 있거나,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노른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달걀흰자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근육을 만들고 복구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소화 호르몬을 생성하고,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을 돕는다.
과학자들은 “정상적인 닭에서는 4개의 노른자가 나올수 없다. 노른자를 과도하게 먹는 건 주의해야 한다”면서 “과도하게 먹지만 않는다면 비타민 A·D·E·K를 비롯한 콜린, 철, 아연의 좋은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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