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공개한 AI 집사 로봇 ‘볼리’.(사진=연합) |
LG전자 모델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체험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지능형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한다. 올해 ‘CES 2024’의 메인 테마였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종착지가 결국은 생성형 AI를 결합한 지능형 로봇이 될 거라는 판단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연내 관련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전자가 눈여겨보고 있는 기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1호를 만든 로봇 전문 기업이다. 인간형 이족보행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부품과 선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기업에 투자해 14.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콜옵션 행사시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업과 협업으로 ‘봇핏’이라는 보행 보조 로봇을 개발했다. 우선 실버타운, 피트니스 등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생성형 AI 로봇 ‘볼리’를 깜짝 공개하고 연내 출시도 예고했다. ‘볼리’는 삼성전자의 첫 B2C 로봇으로, 향후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로봇 관련 기업에 대한 분야 M&A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10조원을 투자하는데, 이 중 2조원을 M&A에 투입한다.
조 장은 현지에서 열린 경영 전략 간담회에서 “올해 M&A는 B2B 회사 한두 곳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유망 로봇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집안을 자율주행하며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홈 AI’도 공개했다.
양사가 미래 먹거리로 나란히 지능형 로봇 분야를 점찍은 까닭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로봇 분야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볼리와 스마트홈 AI는 일종의 ‘반려 로봇’이다. 집안 모든 가전제품과 연결돼 이용자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등 ‘집사’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간 로봇이 산업 현장을 위주로 적용됐다면 올해부터는 가정 안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일반 대중들의 삶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통해 로봇뿐 아니라 모든 기기들이 똑똑해지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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