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북 4세대 SPE’ 공개…커버에 디스플레이 적용했다
1월 8일(현지시간), 중국 하드웨어 제조업체 레노버(Lenov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그 중 ‘씽크북 4세대 SPE(ThinkBook Gen 4 SPE)’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커버에 ‘E-잉크’ 디스플레이 적용
레노버 신형 노트북 씽크북 4세대 SPE의 가장 큰 특징은 ‘외장 커버’다. 사용자 취향에 맞게 커버 색상과 패턴을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
커버는 LCD나 OLED 같은 일반 디스플레이 패널이 아닌 ‘E-잉크(E-Ink, 전자잉크)’를 활용했다. 초소형 캡슐 안에 염료와 조그만 칩을 담아 전기자극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디스플레이다. 대표적으로 이북 리더기를 포함해 디지털 간판,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E-잉크를 사용한 이유는 ‘전력 소모’ 때문이다.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화면 입자가 움직일 때만 전력을 소모한다. 화면이 자주 변화할 필요가 적은 노트북 외장 커버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이 때문에 외장 커버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음에도 해당 제품은 74W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21시간 동안 비디오 재생과 11.4시간 동안 웹 브라우징이 가능하다. 노트북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외장 커버가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는 최대 1,000장까지 지원하며, 색상은 8가지를 표현한다. 레노버가 공개한 이미지를 보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이나 패턴으로 개인화된 노트북 커버를 만들 수 있다. 노트북 커버가 덮인 상태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본 시계 디자인도 지원한다.
과거에도 있었다
레노버는 지난 2020년에도 E-잉크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씽크북 플러스(Think Book Plus) 1세대’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신제품처럼 커버 이미지를 설정할 수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스마트 펜(스타일러스)으로 간단한 필기도 가능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웹사이트에도 접속할 수 있고, 에버노트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으로 작업해도 된다.
그러나 지난 CES 2022에서 공개한 3세대에서는 외부 E-잉크 디스플레이를 없앤 대신, 내부 키보드 우측에 8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보조 디스플레이처럼 온라인 회의용 채팅창, 메모장, 계산기, 스마트폰 미러링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사양은?
다시 E 잉크 외장 커버를 지원하는 씽크북 4세대 SPE 사양은 어떨까? 내/외부 디스플레이는 13인치에 두께는 0.51인치다. 무게는 2.2파운드(약 0.9kg)로 슬림하고 가벼운 제품이다. 해상도는 최대 2.8K에 주사율은 120Hz까지 지원한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울트라(Intel Core Ultra) 칩을 사용했다. 타사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PC용 AI(인공지능)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NPU(신경 처리 장치)가 들어있다고 알려졌다. 램(RAM)은 32GB LPDDR5x를 품고 있다. 제품 상단에는 카메라와 대형 센서를 탑재한 매직 베이(Magic Bay) 웹캠을 적용했고, 하만카돈(Harman Kardon) 스피커를 장착했다.
부품 소재의 50%는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이뤄져 있다. 레노버는 영국 표준 협회(BSI) 인증을 받은 탄소 중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씽크북 4세대 SPE는 2024년 1분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1,399달러(약 183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께 공개한 다른 신제품은?
레노버는 이 외에도 차세대 요가(Yoga) 노트북 ‘요가 프로 9i’와 ‘요가 9i 투인원(2-in-1)’을 공개했다.
요가 북 시리즈는 업계 처음으로 풀사이즈 듀얼 OLED 2.8K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3.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함께 제공되는 레노버 스마트 펜으로 효율적인 멀티테스킹 작업이 가능하다. 프로세서는 인텔 최신 코어 울트라 칩을 사용했으며, 360도 방향 조절되는 바우어 앤 윌킨스 사운드바를 지원한다.
레노버는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하에 40여 개에 달하는 AI 기반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공개했다. 요가, 씽크북, 씽크센터, 씽크패드, 리전, 로크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고객에게 맞춤화된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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