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여온 전국 주택 매매가가 12월에는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집값이 3.56% 내리면서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전국주택 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 하락하며 작년 7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07%)과 경기(-0.13%)가 하락으로 돌아섰으며 인천(-0.35%) 역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둔화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물가격이 하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서초(-0.13%), 강남(-0.11%), 송파(-0.02%) 등 강남 3구를 비롯한 18개구의 집값이 떨어지면서 강북지역과 강남지역이 모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성동구(0.13%), 용산구(0.05%), 영등포구(0.07%) 등 5개구에서는 올랐다.
지방 매매가 역시 0.07% 떨어지면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부산(-0.29%), 대구(-0.23%), 제주(-0.11%) 등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내려갔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전국 주택 매매가는 3.56%, 서울 매매가는 1.95%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2022년(전국 -4.68%, 서울 -4.75%)에 비해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아파트값은 전국이 4.83%, 서울은 2.18% 각각 떨어졌다.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부산으로 8.4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가 8.25% 내려 낙폭이 두 번째로 컸다.
단독주택은 전국적으로 1.13%, 서울은 0.67% 상승했는데 전년도(전국 1.61%, 서울 2.07%)에 비해 상승 폭은 줄었다.
지난해 전세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작년 주택 전셋값은 전국 기준 5.07%, 서울은 5.25% 각각 떨어졌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6.95%, 서울이 6.94% 하락했다. 다만 고금리로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면서 작년 8월 이후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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