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100일째에 열린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아시안컵 축구 경기에서 평화를 바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이 펼쳐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킥오프 직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 중앙에 도열했을 때 “팔레스타인에서 계속되는 상황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모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묵념이 끝나자 경기장에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란 팬들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플래카드 등을 들었다.
팔레스타인과 이란 국기가 나란히 그려진 머플러를 목에 두른 이란 팬은 ‘아 아이가 무슨 죄로 죽임당해야 했나?’라는 문구가 쓰인 한 여자아이의 사진을 들어 보였다.
‘아 아이가 무슨 죄로 죽임당해야 했나?’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2만3천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낳았다.
여성과 미성년자 등 민간인이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친 사람은 6만명에 달하며,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난민은 전체 인구의 85%인 190만명에 이른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국내 대회가 ‘올스톱’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과 21위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이란의 경기력 차는 랭킹 격차만큼이나 컸다.
이란은 전반 38분 만에 3-0을 만들더니 결국 4-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환호성은 팔레스타인 타메르 세얌이 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을 때 터져 나왔다.
팔레스타인 수비수 모하메드 살레는 경기 뒤 “순교자들과 가자지구 주민들께 죄송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만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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