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핵공격 무기 공개 이어
미국 타격용 미사일 선보여
액체연료서 고체연료로 변화
성능 검증 위한 추가 도발 전망
북한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각종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며 ‘남한 점령’ 목표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고체엔진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대남 핵공격 관련 신무기 개발에 상당한 성과를 올린 북한이 ‘과녁’을 미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진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전날 오후 미사일총국이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 △’새로 개발된 다단계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의 믿음성’에 대한 확증을 시험발사 목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이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도발에 나선 만큼, 구체적 기술 진전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2년 전 도발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종합 분석 중”이라면서도 “2022년도에 쐈던 것은 액체연료로 쐈다. 이번에는 북한이 고체(연료)로 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아직 종합 분석 중이라 설명드릴 사항이 많지 않다”면서도 “북한 발표처럼 고체연료를 활용한 극초음속(미사일)이 처음이라면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고도 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사진 1장을 공개했다”면서도 “상세한 결과 발표 없이 그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짧게 보도했다. 중장거리용으로 어떠한 변화와 차이, 기술적 진전이 있었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체연료 미사일 늘려가는 北
발사 원점 다변화와 연계해
미사일 생존성 증대 주력
향후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북한이 고체엔진 미사일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고체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장거리에 이어 중거리 미사일에도 고체연료를 적용하는 ‘확장성’이 확인된 셈이다.
탈부착식 고체연료는 연료 주입에 수일이 걸리는 액체연료보다 발사 준비시간이 짧아 은밀하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더욱이 북한이 각종 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쏘아올리는 ‘발사 원점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고체연료 미사일 확대가 미사일 생존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거란 전망이다.
특히 중거리 미사일이 미국 전략자산 집결지로 손꼽히는 괌 타격 등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미 위협 역량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회피 기동 극초음속 미사일
한미일 탐지·요격 능력 ‘저해’
“김정은 참관하에 추가 발사할 듯”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탄두 변칙 기동으로 대표되는 극초음속 기술 도입을 예고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TEL을 활용한 각종 고체엔진 미사일 발사로 신속하고 은밀한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극초음속 기술까지 차츰 확보해 한미일의 탐지·요격 역량을 ‘극복’하려 들 거란 관측이다.
특히 극초음속 기술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도 적용될 수 있어 북한이 향후 추가 도발을 통해 군사적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 수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경우, 추진체와 분리된 활강체의 변칙 기동과 속도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실거리 발사가 필요하다.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 참관하에 또 한 번의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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