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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저격수’ 원희룡 소개하며 “1석 이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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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때 찜질방 개방한 사장 만나 “동료시민 수준 보여주는 좋은 예”

(서울·인천=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해 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소개하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사전환담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4.1.16 [공동취재] soonseok02@yna.co.kr

원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기 위해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이날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도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 인사말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과거의 그 민주당이 아니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고, 심지어 민주당 구성원들과 지지자들도 속으로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이어 “우리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중 한 분이 여기 계신다.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이 환호 속에 무대로 올라오자,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을 껴안고 손을 맞잡으며 당원들에게 인사했다.

마이크를 잡은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겨냥,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이 돌덩이가 누군지 여러분은 아시죠”라고 물은 뒤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은 수준 높은 곳이다. 젊음이 넘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전국 어디에도 보기 힘든 지역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수준 높은 주민들로 자체 배구팀도 있다”면서 “이런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 부르면 안 된다.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라는 말이 이 순간부터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대해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 지역이라 불러달라”면서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원 전 장관의 인사말이 끝나자 한 위원장은 어깨동무하며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이고는 “우리가 인천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같이 4월 이곳 인천에서 멋진 국민의 승리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당 전략기획부총장이자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준영 의원도 “인천에서 총선에 승리해야 우리 정부가 성공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인천의 제1 격전지인 이곳 계양에 모여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꽃다발 받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꽃다발 받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사전환담에서 박운규 인스파월드 사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1.16 [공동취재] soonseok02@yna.co.kr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방문 첫 일정으로 과거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찜질방을 한 달간 주민들에게 개방했던 ‘인스파월드 박사장’ 박운규 씨 부부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 전 박 씨를 만나 “제가 뵙고 싶었다. 공공선을 위해 봉사할 만한 생각과 자세는 어릴 때부터 있었지만 이렇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재난당한 낯선 사람들에게 (찜질방을) 내어줄 수 있는지는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선생님처럼 선의를 베푸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며 “저는 이 사례가 동료 시민 수준, 시민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어디에 내놔도 좋은 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 인사회에서 ‘동료 시민’ 의미를 설명하며 박 씨를 거론했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도 박 씨를 무대로 오르게 해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따뜻한 공동체,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미 실천하신 박운규 선생님”이라고 소개하고 박수를 보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권태나 사소한 감정 소모, 나태함이 튀어나올 때면 바로 박 선생님의 동료 의식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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