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 성김 퇴직으로 북핵대표직 넘겨받아…직함은 ‘대북고위관리’
북한 최선희 외무상 방러 직후 북러 군사협력 대응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연 기자 = 한미일이 오는 18일 서울에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연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일(17일), 한미(18일) 북핵수석대표간 양자 협의도 개최된다.
임 대변인은 “3국 수석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 및 긴장 고조 행위와 러북 교류, 군사협력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15∼17일 방러를 계기로 북러 군사협력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3국이 어떤 대응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이번 협의는 미국 북핵수석대표를 맡아오던 성 김 전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퇴직하고 대북특별부대표이던 정 박이 그의 직무를 넘겨받은 뒤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성 김 전 대표 퇴직과 함께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협상대표의 직함을 ‘대북특별대표'(Special Representative for the DPRK)에서 ‘대북고위관리'(Senior Official for the DPRK)로 바꿨다.
미측은 정 박 대북고위관리가 성 김 전 대표가 하던 모든 직무를 이어서 할 예정이지만 직함만 대북고위관리로 바꾼다고 한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성 김 전 대표가 보유했던 모든 권한을 갖고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한 성 김 전 대북특별대표의 후임으로 국무부 부차관보급인 정 박이 임명된 건 미국 정부에서 북한 문제의 비중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북대표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를 넘어서서 전 세계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건 한미일이 입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이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3국은 정례적으로 돌아가며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왔으며 직전 회의는 성 김 전 대표가 인도네시아 대사를 겸직하며 주재하던 자카르타에서 열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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