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울트라. [박혜림/rim@] |
[헤럴드경제(새너제이)=박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처음 접한 기자의 감상은 “앞으로 비 영어권 국가에 가도 말이 안 통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였다. 로밍을 하지 않아도, 설령 와이파이(Wi-Fi)가 터지지 않아도 문제 없는 온디바이스 AI폰은 그야말로 해외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처럼 느껴졌다. 더이상 해외 여행을 앞두고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은 실상 전작 갤럭시S23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소재 등에 차별을 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대신 갤럭시S24 시리즈에 혁신 AI 기술을 적용하는 데 모든 공력을 쏟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능은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대면은 물론 통화 및 메시지를 주고 받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매끄러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갤럭시S24울트라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박혜림/rim@] |
대면 상황에서는 퀵 패널에서 ‘통역’ 메뉴를 선택한 뒤 통역할 언어를 선택하면 된다. 마이크 아이콘을 누른 채 대화를 하면 해당 대화를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통역 퀄리티는 ‘온디바이스 AI’임을 고려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준수했다. 발화자의 뉘앙스를 읽고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한국어→영어, 영어→한국어 결과물을 전달했다.
다만 발음이 부정확할 시에는 엉뚱한 통역을 하기도 했다. ‘cool’(멋진)이라는 단어를 ‘cruel’(잔인한)이라고 인식해 ‘멋진 미술관’을 ‘잔인한 미술관’이라고 통역해주는가 하면, ‘산호세(새너제이)’라는 한국어를 ‘산호회’로 받아들여 상대에게 ‘coral association’(산호협회)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갤럭시S24울트라의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박혜림/rim@] |
사소한 오역이 있지만 이를 상쇄할만큼 갤럭시S24 시리즈 실시간 번역이 가진 장점은 상당하다. 온디바이스 AI로 구동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없어도 언제든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하다. 사전에 앱에서 해당 국가의 언어를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전 세계 13개 국어를 상시 통역해주기 때문에 불시에 제3국어 통역이 필요한 경우에도 갤럭시S24만 꺼내면 된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택시 기사에게 현재 위치를 묻는 복잡한 상황극에서 ‘나는 흰색 건물 앞에 서있는데 네 차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있니’ 등의 긴 질문을 스페인어로 매끄럽게 번역하기도 했다.
실시간 통역 기능 뿐 아니라 AI 카메라·AI 편집 기능도 주목할 만했다. 예컨대 피사체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생성형AI 편집툴에 들어가면 피사체를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도 위치를 옮길 수 있었다. 그림자의 위치를 고려하거나, 세세한 디테일까지 살리는 수준의 편집은 아직 불가능했지만, 재치있는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MZ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갤럭시S24울트라로 사진의 그림자를 지우는 모습. [박혜림/rim@] |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인스턴트 슬로모션’ 기능도 상당히 유용해보였다. 해당 기능은 슬로모션으로 촬영하지 않은 영상도 AI가 프레임을 생성해 슬로모션처럼 연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 등에서 다운로드 받은 영상도 인스턴트 슬로모션 기능이 적용돼, 아이돌 ‘덕질’ 시 쏠쏠하게 활용될 것 같았다.
카메라 자체 성능도 AI를 통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활용한 고화질의 디지털 줌이다. 갤럭시S24 울트라에는 먼 거리의 피사체를 줌으로 촬영할 때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이 최초로 탑재됐다. 그 결과 먼 거리에 떨어진 ‘큐알코드’도 갤럭시S24울트라로 노이즈 없이 매끄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S24울트라의 줌 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박혜림 기자/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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