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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용호 “‘尹이 영입한 3선 의원’ 돼 마포갑에 무게감 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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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과정서 윤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

지난 11일 서울 마포갑 출마 공식선언

“마포갑, 10년 가까이 가족과 산 곳

누구보다 잘 알고 애정 있는 ‘제2 고향”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탈환의 기수가 돼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힘있는 3선 의원’으로서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2027년 정권재창출 과정에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했다.

이용호 의원은 17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영입 제안을 받고 지지를 결단하게 된 과정 △0.7%p차 신승으로 끝난 대선 과정에서의 역할 △서울 마포갑 본선 경쟁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 진솔하게 자신의 입장을 토로했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이 의원이 마포갑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인지는 꽤 오래 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게 어떻겠느냐’는 윤석열 대통령의 권유가 정권교체 직후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용호 의원은 “호남의 내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가 인구하한선이 깨져서 공중분해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가 선택한 윤석열 정부를 도울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서울이 승부처 아니냐. 접전 지역에 가서 이길 수 있으면 그게 돕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이지만 대통령께서 취임하고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서울로 옮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다. 1년 5개월 전의 일인데, 지금 생각하니 그 때 권유에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라며 “마포갑은 10년 가까이 내가 가족과 같이 산 곳이라 누구보다 잘 알고 애정도 있는 ‘제2의 고향’이라 출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국민의힘 내의 공천 각축전이 치열하다. 앞서 이 의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경쟁 구도와 관련해 “나는 대통령이 영입을 했고, 한 분은 김기현 대표가 영입한 분, 또 한 분은 전(前) 당협위원장이 영입을 한 분”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대권 향배 알 수 없었던 21년 12월 입당
尹, 빨간 목도리 직접 매어주면서 환영
“진정성 보이며 ‘같이 하자’ 하시더라
호남의 실용중도 세력과 연결고리 역할”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대통령이 영입을 했다’는 대목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정진석 국회부의장에게 ‘이용호 의원을 영입해달라’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정 부의장과 점심을 같이 먹다가 정 부의장이 전화를 해서 갑자기 바꿔줬다. 그래서 통화를 하게 됐고, 이후로도 때마다 ‘우리 당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내게 말했다”고 회상했다.

정진석 부의장과 이용호 의원은 각각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기자로 이른바 ‘필드’를 함께 누볐던 사이다. 사회부 기자로 함께 경찰서를 돌았는데, 당시 정 부의장의 부친인 정석모 전 자민련 부총재가 내무부 장관으로 경찰을 통할하던 때라 둘 사이는 더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알게 된 윤 후보가 정 부의장에게 이 의원 영입이라는 특명을 내렸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나중에 직접 만나게 됐다. 만날 때까지만 해도 윤 후보를 지지하려고 만난 것은 아니었고,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며 “윤 후보께서 진정성을 보이면서 간곡하게 ‘같이 하자’고 요청을 하시더라. 당시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와달라’고 했는데, 정권교체가 민심이라 생각했고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서 결단을 했다”고 떠올렸다.

호남 28석 중 유일한 비(非)민주당 무소속 1석이던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2021년 12월 7일의 일이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직전달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누렸던 ‘컨벤션 효과’가 빠르게 사그러들어 이재명 후보와 초접전 국면에 돌입해 대선 결과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 의원의 입당이 ‘천군만마’였는지, 윤 후보는 직접 나서서 빨간 목도리를 매어주며 이 의원을 환영했다.

이 의원은 윤 후보의 ‘살리는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북에서 14.4% 득표를 이끌어냈다. 직전 대선에서 ‘전북의 사위’였던 보수정당 대선후보조차 전북에서 3.3% 득표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10%p 이상 득표율이 급증했다. 대선은 최종적으로 0.7%p 차 신승으로 끝났다.


이와 관련, 이용호 의원은 “호남에도 실용적·중도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꽤 있는데, 내가 결단해서 보수정당의 윤 후보와 그분들이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됐다고 자평한다”며 “실제로 윤석열 후보의 첫 번째 방송 찬조연설자로 나서서 호남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마포갑, 후보군·구청장·지방의원 분열
내가 우리 진영을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
“공천 받기로 돼있는 사람 결단코 없다”
관련해 “한동훈 ‘제로 베이스’ 공천 의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마포갑 공천 경쟁이 치열하지만 관건은 ‘공천만을 위한 경쟁’이 아닌, 본선 승리를 위한 경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이 의원은 자신이야말로 본선 경쟁력을 갖춘 마포갑 탈환의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이용호 의원은 “마포에 호남 출향민 분들이 30% 정도 계시다. 이분들은 지금까지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국민의힘에서 호남 사람이 처음으로 뜻을 가지고 출마하는 것에 기대감이 있는 분들”이라며 “접촉을 해봤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좋아하시더라. 고향이라는 게 큰 공감대를 정서적으로 갖게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예산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게 많이 의지들을 하셔서, 마포에 이미 예산을 확보해주기도 했다”며 “용강동상인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에 공모사업을 신청했는데, 내가 직접 장관에게 부탁을 해서 공모사업이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또 한 가지는 마포갑이 경쟁 탓에 분열이 돼있다. 전(前) 당협위원장과 구청장 사이에 있었던 감정으로 분열돼, 구청장은 특정 후보를 밀고 시·구의원들은 또다른 후보를 밀고 있어서 이것을 통합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고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가 우리 진영을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다. 양쪽과 다 열린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자처했다.

재선 의원인 이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고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2020년 총선 때는 공천 과정 없이 이른바 민천(民薦)으로 재선 도전에 나서 호남 28석 중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치열한 본선 경쟁은 경험도 풍부하고 자신이 있지만, 거대 정당에서의 공천 각축전은 처음이다보니까 이전투구에 당혹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솔직히 당혹스럽다”며 “능력 있는 사람들끼리 한 지역구에 몰리도록 한 것은 전 지도부의 책임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공천 받기로 돼있는 사람은 결단코 없다”는 지난 14일 ‘예산 발언’과 관련해서는 “마포갑과도 관련이 있다. 그동안 특정 후보가 ‘내가 공천 받기로 돼있다’며 활동을 해왔고, 그에 맞춰서 단체장이 지원을 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한 위원장은 그런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제로 베이스’에서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라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또 장동혁 사무총장이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이용호 의원이 어떤 말씀을 주시는 것인지 각 선거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공천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장 총장은 내가 국민의힘에 오게 된 이력이나 활동을 지켜봐온 분”이라며 “당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고심하며 조심히 처신해왔다. 이런 부분을 평가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권력창출’의 과정 들여다본 권위자
당선시 2027 정권재창출에 역할 다짐
“3선은 ‘의원의 꽃’, 상임위원장 되면
지역발전에 큰 의미…원내대표도 도전”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와 관련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로 당선시 3선 의원이 된다는 점, 이런 점이 마포갑 지역민들께 어필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이 의원이 본선 경쟁력에 자신을 갖는 요소다.

이용호 의원은 “국회에서는 3선이 ‘의원의 꽃'”이라며 “왜냐하면 3선이 되면 상임위원장을 한다. 정부로 치면 장관으로, 굉장히 무게감이 있는 자리라 3선이 되면 지역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또 지난 번에 재선 의원으로서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과 경쟁해 굉장한 파란을 일으키지 않았느냐. 이번에 3선이 되면 원내대표에 다시 도전해 꼭 이룰 것”이라며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호남에서 보기에도 의미가 굉장히 크고, 우리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취약점이 상당히 보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2024년 총선을 통해 당선된 의원의 임기는 2028년까지다. 도중에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이 걸려 있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변곡점이다.

이 의원은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민주화 이후 이른바 ‘1노 3김’의 격변기에 정치 현장을 누볐다. 이 과정에서 민주화 이후의 정권 창출 과정을 ‘권력의 승계 시대에서 권력의 쟁취 시대로’라고 예리하게 정리하고, ‘권력의 탄생’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렇듯 ‘정권창출 권위자’인 이 의원은 국민의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한동훈 위원장과 차기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떤 역할을 고민하고 있을까.

이날 인터뷰에 앞서 마침 서울 신촌 거구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다녀온 이용호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언어 구사력이 참 좋고, 패션이 모던하고, 예의 바르고, 대응력도 굉장히 빨라 큰 장점이 있다. 퍼포먼스에도 능하더라”며 “처음에 우려됐던 지점을 많이 불식했다. 다만 본인이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면 이번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소신을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 실천하고 관철했다는 것을 국민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그러한 부분을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평가받으면 정권재창출에 굉장한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나를 포함해 소신 있고 국민만 바라보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당선되는 게 윤석열정부를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며,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고,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CP-2023-007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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