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북 전주을)이 국회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들려 행사장 밖으로 끌려간 사건과 관련해 부산 야5당·시민사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정의당 부산광역시당·진보당 부산광역시당·노동당 부산광역시당, 부산녹색당 등 부산 야5당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9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강제퇴장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반민주 폭거 윤석열 대통령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현장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출범식에는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참석했으나 대통령실 경호원들은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붙잡아 끌고 나가는 모습을 목격했고 영상으로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정현 진보당 부산광역시당위원장은 “보고 또 봐도 믿겨지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 국회의원에게 가해진 폭력의 문제를 넘어섰다”며 “윤석열 독재가 국민들의 정당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내동댕이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최형욱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수석대변인도 “서울의 봄을 군화발로 짓밟은 군부조차도 하지 않았던 폭거가 자행됐다. 그것도 백주 대낮에 국민들이 버젓이 보고 있는 가운데 말이다”라며 “강성희 의원의 입을 틀어막은 것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이성한 정의당 부산광역시당 대변인은 “경선 때부터 손에 ‘왕’자를 새기고 다니더니 대통령 되고 나서는 진짜 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은 윤석열 왕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헌성 부산녹생당 사무처장은 “정말 어이가 없다”며 “정당한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으로 대하고 있다”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시민사회를 대표해 나선 차성환 정권심판총선대응부산시민회의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이라며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자를 파면하지 않으면 결단코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견 참석자들은 강 의원 입이 경호원에게 틀어막힌 사진에 ‘이것이 독재다’라는 글귀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부산지역 야5당은 범진보연합을 꾸리는 등 초당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이번 사태는 부산지역 야권이 결집하는 주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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