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은행이 참여하는 민생 금융지원 방안, 이른바 ‘상생금융 시즌2’가 발표됐다.
총 지원 규모는 2조원 +α로,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이다 .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올해 모두 반영된다면 주요 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0%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
◇ 2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 발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규모는 2조원 +α로 예정되어 있는데, 국책은행인 산업 및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최소 2조원을 배분하여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또 산업 및 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지원(+α)을 결정했다.
2조원 중 1조6000억원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 대상 이자 환급 방식으로 지원되는데, 이자환급 금액은 대출금 2억원을 한도로 1년간 4% 초과 이자납부액의 90%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공통 프로그램을 통해 약 187만명의 개인사업자들이 평균 8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4000억원은 은행 자율에 따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에 이용된다.
자료: 금융위원회 |
◇은행 순이익에 따라 지원금액 산출
이번 상생금융안 지원규모 2조원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23년 예상 순이익의 10% 수준으로 산출되었다.
18개 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약 15조5000억원이다.
은행별 지원금액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분해 부담하기로 결정되었다.
은행의 건전성 등 상황에 따라 이자환급 지원기준 자율 조정이 가능하고 2023년 실제 순이익에 따라 분배금액이 달라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계산한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의 지원금액은 2~3000억원, 지방은행의 경우 500억원 이하의 지원금액이 추정된다”며 “비용 반영시기는 은행별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2023년 반영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4000억원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의 경우 2024년 1분기 중 은행별 집행계획 수립이 완료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생금융 관련 비용의 2024년 인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자료: 각 사, 금융감독원, 삼성증권 추정 |
◇ 2023년 은행 순이익 영향 10% 내외 예상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23년 모두 반영된다고 가정할 때 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0%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조원의 상생금융 규모는 2023년 예상순이익 대비 13% 수준”이라며 “당기순이익 규모에 따라 배분되기 때문에 대형은행일수록 부담 규모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인식 시점은 미정인 가운데, 은행주에 있어서 관건은 주주환원 강화 정책 이행이 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있어서 관건은 연초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이행에 대한 확인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의 실적 영향과 주주환원 성향 제고 여력을 감안할 때, 극단적인 연말 결산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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