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옐로카드 적색경보’에 직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요르단과 나란히 1승 1무(승점 4)를 기록했지만 득실 차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애초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크게 앞서 손쉬운 우승을 예상했지만 고전 끝에 겨우 비겼다. 더욱이 앞서 바레인과 1차전에서 얻었던 5장의 ‘무더기 옐로카드’도 효과적으로 소진할 생각이었지만 경고 부담을 털어내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요르단전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점수 차를 벌리고서 이들이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 결장하고 16강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카드 세탁’ 작전을 펼칠 공산이었지만 그 기대는 꺾이고 말았다.
특히 요르단을 꺾으면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만큼 ‘E조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은 대표팀이 카드 부담도 덜고 주요 선수들의 체력까지 아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되레 요르단전에서 오현규(셀틱)와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획득해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7명의 선수가 경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예상하게 됐다. 이들 7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또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16강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경고를 한차례만 받으면 4강 이후 경고는 초기화된다. 하지만 8강전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개가 쌓이면 자칫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도 맞게 된다.
당장 말레이시아전 경고 상황에 따라 핵심 선수가 16강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카드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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