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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과일값…서울보다 지방이 더 비싸다고?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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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성수품 중 사과, 배 도매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2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 내 한 상점에 사과와 배가 진열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상에 오를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지방 소비자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다 과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체감 물가 상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배·단감·감귤 등 제수상에 오르는 과일 가격(10개 기준, 등급 평균)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19일 기준 사과의 평균 가격은 2만8093원으로 1년 전(2만6116원)보다 7% 인상됐다. 같은 기간 배는 2만9444원에서 3만2188원으로 9%, 단감은 1만2661원에서 1만7934원으로 41% 뛰었다. 감귤 역시 3325원에서 33.41% 오른 4436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방 소비자의 부담이 더 컸다. 서울에서 2만9400원~3만1110에 팔리는 사과(후지)의 경우 지방 8개 광역시에서는 3만원~3만33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배도 서울(3만1100원~3만2700원)보다 지방(3만3300원~3만6600원)이 더 비쌌다. 대형마트의 할인 품목과 농수산식품부의 할인 지원 대상을 제외한 가격이다.

또 서울에서 최저가 1만2600원에 판매 중인 단감은 지방에서는 1만4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감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에서 4030원에 판매 중인 감귤을 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에서 사려면 4210원에서 최대 4800원을 내야 한다.

배와 단감도 서울보다 지방에서 오름폭이 컸다. 서울에서 판매하는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3~7% 떨어졌지만, 부산(9%)·대구(11.8%)·인천(4%)·광주(3%)에서 모두 올랐다. 대전에서 판매하는 배는 1년 전 2만7000원에서 30% 이상 인상한 3만7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감귤 가격은 서울이 전년보다 28.4%~45.6% 올랐지만, 지방은 49%에서 최대 98% 비싸졌다.

[헤럴드경제DB]

지방 소비자의 높은 체감 물가는 통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보다 임금 수준이 낮아서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원천징수 의무자 소재 기준)’에 따르면 1인당 총급여 평균액(2022년)은 서울이 4683만원, 경기는 4281만원이었다. 반면 울산(4736만원)을 제외한 제주(3570만원), 강원(3577만원), 대구(3580만원), 전북(3586만원), 부산(3639만원), 광주(3667만원), 충북(3829만원) 등 지방 대다수가 4000만원이 되지 않았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서울보다 적어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다”며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유통 비용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일 유통업에 종사하던 업계 관계자도 “지방의 유통구조가 (서울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소득이 서울보다 낮은 지역에서는 과일 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설을 앞두고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수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소매가 상승 폭을 도매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설 성수기 계약 재배와 농협 물량 7만4000t을 공급하고 설 일주일 전부터 제수용 사과·배 3개 들이 90만팩의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바나나(15만t), 파인애플(4만t), 망고(1만4000t), 자몽(8000t), 아보카도(1000t), 오렌지(5000t) 등 신선과일 6종을 포함해 과일류 30만t에 대한 할당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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