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인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미국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연설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부통령 혹은 트럼프 정부에서 한 자리를 염두에 둔 인사들이 눈도장 찍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9~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인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공화당 의원단 의장인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현지를 찾아 유세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스콧 의원은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콩코드에서 진행한 공동 유세에서 “우리는 미국을 통합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필요하다. 우리는 트럼프 같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콧 의원은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콧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옆에서 수시로 웃으면서 흡족한 표정을 보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팀 트럼프 뉴햄프셔 유세 현장에서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AP] |
여성인 스테파닉 의원 역시 같은 날 콩코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안보, 국경 정책 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과 급진적인 검찰이 계속해서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그것은 조 바이든의 여론조사가 바닥이고 민주당은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국 국민의 뜻을 억압하기 위해 트럼프를 불법적으로 투표 용지에서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검찰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오하이오주 동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노퍽 남부 열차 탈선 사고의 여파로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동팔레스타인 소방서에서 JD 밴스 상원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
밴스 의원은 20일 킹스턴에서 단독 지원 유세를 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은 허상”이라면서 “그것은 헤일리가 전국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직면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근거했는데, 다행히 헤일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부통령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케리 레이크 전 TV앵커가 지난 2022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애리조나주 메사 집회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P] |
앞서 부통령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케리 레이크 전 TV앵커도 뉴햄프셔주에 앞서 진행된 아이오와주 코커스 당시 지원 연설에 나선 바 있다. 이와 함께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대선 후보직 사퇴 다음날인 16일 뉴햄프셔 앳킨슨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연설 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VP(부통령), VP”를 외치면서 환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마스와미의 연설이 끝난 뒤 그와 포옹하면서 ‘브로맨스(형제인 브라더와 로맨스를 합친 신조어)’를 과시했다.
공화당 내 친트럼프 초강경파에 속하는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 의원도 전날 뉴햄프셔에서 유세에 참석했다. 또 헤일리 전 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때 부주지사를 지낸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참석해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뉴햄프셔주를 찾아 유세를 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가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러닝메이트 후보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며 벌써부터 부통령 띄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미 정치매체 더힐과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앞둔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상당히 표준적인 인물”이라며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것 같지는 않다. 그 사람이 될 가능성이 25%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열린 T-BONS 행사에서 지지자와 악수를 하고있다. [AFP] |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의 유일한 경쟁자로 남으면서, 뉴햄프셔주 승리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서로가 이 같은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경쟁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콩코드 유세에서 “헤일리는 부통령으로 선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도 “나는 누구의 부통령도 되기 싶지 않다”라고 응수했다.
나아가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프랭클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정치인 등을 비롯해서 정치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잇따라 지지연설을 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정치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줄을 서는 것을 봤다”며 “나는 평생 정치인들과 싸워왔다. 나는 그들이 나를 위해 줄 서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의회의 임기 제한을 원하며 정신 능력 감정 테스트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인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여러분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증명하게 위해 매일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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