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설이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함께 방문해 대면했다.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에 사퇴를 요구한 지 이틀만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찾아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서천시장은 전날 화재로 점포 227개가 쑥대밭이 됐다. 두 사람은 현장 인력들을 격려하고 복구와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서천시장에 먼저 도착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기다렸고, 이후 만난 두 사람은 함께 화재현장을 둘러보며 점검에 나섰다.
윤 대통령을 마주한 한 위원장은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고, 이에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한 후 어깨를 감싸는 등 한껏 친근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이날 두 사람이 현장 대면을 통해 갈등설을 서둘러 봉합, 화해모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충돌이 생겼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수행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동료 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다만 두 사람의 갈등이 ‘약속대련’에 불과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음식점에 주방은 하나인데 전화 받는 상호와 전화기가 각각 두 개 따로 있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팀인 척 해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록은 동색”이라며 “이런 것보다 개혁으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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