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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살면서 무슨 일을 할 때 갈등과 상처가 단 하나도 없다면 좋은 일이지만 인간사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며 “현실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은 그때마다 치유하고 나아가며 회복하는 것”이라고 남겼다.
권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 소식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이 같이 남겼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설’ 보도로 갈등을 빚은 후 이틀만에 만나 관계 회복을 보여줬다.
권 의원은 “바둑판 재료로 으뜸은 비자나무”라며 “바둑판 특성상 판이 갈라지는 불상사가 발생하는데 이때 비자나무는 특유의 유연성과 회복력으로 균열을 메워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회복된 상처는 가느다란 무늬를 남기는데 이것이 상품을 넘는 특급품(特級品)”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균열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유연함을 갖추고 있으니 바둑판으로서 진가를 증명하고도 남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이날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날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하고자 동시에 이곳을 찾은 게 계기가 됐다. 양측 모두 오전 일정을 조정하면서 전격적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화재 현장을 함께 살펴봤다. 현장 점검에 앞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치고, 눈보라 속에 15분을 기다린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거의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점검을 마친 뒤 상경할 땐 윤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대통령 전용열차 편으로 함께 돌아왔다. 열차에 함께 있었던 시간은 익산에서 서울역까지 약 1시간30분가량이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고 전혀 변함없다”며 “저는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열차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길게 나눴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따른 갈등에 대해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다. 그런 말씀보다는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서로 잘 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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