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운틴뷰=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단연 카메라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디자인 특장점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변화를 줄 수 있는 영역은 카메라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왔다. 특히 노트 시리즈와 통합된 S22 시리즈부터는 카메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삼성전자는 ‘고성능’에만 집착하진 않았다. 카머라는 접근성이 높은 부품인 만큼 직업, 나이, 성별 등 사용자의 조건에 관계없이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화질, 편리한 촬영과 편집에 주력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조성대 MX사업부 비주얼 솔루션 팀장(부사장)은 18일(현지시간) S24 카메라에 대해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누구나 더 자연스럽고 손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편의성이 담보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 비주얼 엔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비주얼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려 왔는데, 프로 비주얼 엔진은 화질 외에도 줌, 저조도 촬영, 느린 재생 등 사진·영상의 기능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부스터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하드웨어인 렌즈가 빛을 포착하면 소프트웨어 단계에서 고도의 이미징 처리를 거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로 이미징 처리를 하더라도 설계 구조상 렌즈 플레어 현상 등의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보완해주는 게 비주얼 AI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기반으로 한 비주얼 AI는 이미지 인식과 처리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돕는다. 갤럭시 카메라의 핵심인 셈이다.
비주얼 AI가 처음 탑재된 제품은 지난 2019년 출시된 S10. 그 뒤 삼성전자는 복잡한 이미지 패턴을 분석해 사람, 사물, 장면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원근감을 담아낼 수 있도록 프로 비주얼 엔진을 개발했다. 조 부사장은 “AI 모델은 이미지 인식과 화질 개선이라는 두 가지 주요 목적에 사용된다”며 “더 정확하고 정교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4억개가 넘는 고품질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의 AI 모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비주얼 엔진은 가장 효율적인 이미지 처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문자, 전화, 게임 등 다른 기능들을 함께 사용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전력 효율이 중요해서다. S24는 고도화된 AI 엔진과 고효율 NPU, 고성능 AI 모델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으로도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조 부사장은 “S10에는 4개에 불과했던 AI 모델이 S24에서는 28배 늘어 112개가 사용됐고, NPU 성능도 13배 향상됐다”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S24는 나이트로그래피, AI 줌, 고해상도 사진, 슬로모 영상 같은 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S24 울트라의 100배 줌의 경우, AI로 인해 4개의 줌 렌즈를 활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전작은 1000만 화소의 망원(10배 줌) 카메라가 탑재됐으나, S24에서는 빠졌다. AI로 하드웨어를 보완해서다. 카메라 센서는 적응형 픽셀 방식을 택했다. 5000만 화소까지 지원하는 이 센서는 크기도 60% 더 크다. 촬영 환경과 대상에 따라 빛 조절이 더 섬세해진 것이다. 2·3·5·10배 줌을 사용할 때 AI 알고리즘이 광학 수준의 줌이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촬영 직후엔 AI 엔진이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 화질을 개선한 뒤 최종 이미지를 보여준다.
갤럭시 카메라의 특장점으로 자리잡은 야간촬영(나이토그래피)도 AI로 인해 진일보 했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분석,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것은 물론 여러 장의 프레임을 합쳐 디테일을 강화했다. 더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조 부사장은 “배경 등이 흐릿하게 촬영되는 블러 현상이 있었는데, (센서로) 셔터스피드를 30% 줄이고 AI 모델로 밝기를 조정해 블러 현상이 줄었다”고 했다. 여기에 AI로 DSLR 카메라로 찍은 듯한 보케 효과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프로 비주얼 엔진으로 촬영, 감상, 편집, 공유에서 사용자 경험이 모두 개선될 것을 자신했다. 조 부사장은 “촬영 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감상할 땐 더 즐겁게 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며 “사용자의 상상하는 대로 자유롭게 편집하고 더 편하게 공유할 수 있게 AI 툴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S24 카메라 성능이 더 발전했지만, 주 타깃층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봐야 한다. 색감 때문이다. 갤럭시 카메라는 ‘쨍한 색삼’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자연 그대로의 색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던 탓이다. 이에 부드러운 느낌의 아이폰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조 부사장은 “훨씬 더 입체감이 있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다는 얘길 듣고 싶다”면서 “사람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까운,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화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드러운 느낌도 연출 가능하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장면별 최적 촬영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며 “이 기능을 오프로 하면 자연스러운 화질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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