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현장 방문과 관련해 ‘정치쇼’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불난 집에 한 번 더 아픔을 얹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국민의힘 관계자가 상인들에게 ‘이번에 대통령 오실 것 같으니 애로사항이 있으면 이야기하면 된다’고 미리 말해서 200명가량 모여 계셨다”며 “그런데 서천 현장에 대통령께서 체류하셨던 시간은 20분 남짓”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인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에 대한 과잉 경호 논란이 있어 이번에도 2층에 계신 상인분들에게 경호·동선상의 문제 때문에 만나 뵙지 못한다고 얘기했다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서천 화재 현장 방문하면서 어떤 경호 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나”라며 “화재 현장에 가서 피해 입으신 분들을 안 만날 거면 왜 간 건지, 구경하러 간 건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분 만에 무슨 대화를 할 수 있었겠나”라며 “오히려 한 비대위원장과 어깨치고 이런 시간이 더 많았을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현장에 가는 것은 피해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내놓기 위해서인데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빠진 대책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김태흠 충남지사가 화재 피해를 입은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피해 상인들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지 못해 서운함을 표출하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윤 대통령은 23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수산물특화시장의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대통령은 상인회 건물 1층 로비에서 상인 150여명의 피해 상인을 만났지만 2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이에 상인회 건물 2층에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일부 상인들은 “불구경 왔느냐”, “사진만 찍고 갔다” 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안내로 상가동 1층에서 피해 상인 대표들을 만나 화재로 인한 고충과 정부에 대한 요청사항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운 경우에도 이에 준하는 지원을 하는 등 피해 복구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2층 상인들의 불만에 대해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주민들로 가득 차 경호상의 문제로 이동할 수가 없었다”며 “김태흠 지사가 따로 2층에 머물던 상인들을 만나 지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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