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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첫번째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실시된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하면서 경선 시작 8일 만에 판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3%가 개표 상황에서 54.6%의 득표율로 43.6%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51% 득표율로 압승한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은 승리로 현직 대통령이 아닌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 두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후 최종 후보가 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햄프셔주 내슈어에서 경선에 참여했다가 중도 포기한 후 자신을 지지한 스콧 연방 상원의원과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승리 집회에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리한 후 패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첫번째(패배자)가 되지 않을 것이란 걸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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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이날 저녁 뉴햄프셔주 콩코드 선거본부에서 한 연설에서 “이 경선이 끝나려면 멀었고, 다음은 내가 사랑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라며 경선 지속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를 제외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별로 없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압도적인 승리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오는 11월 5일 재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보다 더 큰 위기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민주주의, 선택의 권리부터 투표권까지 개인의 자유, 미국의 경제가 모두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엔 공화당원뿐 아니라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어 헤일리 전 대사가 무당적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선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출구조사에 따르면 비당적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헤일리 전 대사를, 공화당원 4분의 3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NYT가 전했다.
이러한 지지도 분포는 헤일리 전 대사가 다음달 8일 예정된 네바다주와 버진 아일랜드의 코커스에 참여하지 않고, 2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두번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프라이머리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민주당도 이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진행했다. 다만 민주당이 새로운 당 규정에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프라이머리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뉴햄프셔주가 이를 무시하고 실시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투표는 지지 후보를 기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이는 우리의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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