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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신라 금관, 달항아리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지역 박물관을 찾는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4일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 등을 비롯한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공개했다.
‘모두를 위한 박물관’은 박물관은 평소 국보·보물급 문화유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우리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윤성용 관장은 “인구 소멸 위험이 큰 지역의 공립박물관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전시를 열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상반기에는 강진·상주·보령·당진·합천·남원, 하반기에는 고령·증평·함안·장수·양구·해남 등 총 12곳에서 국보·보물급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에 집중된 문화재와 공연 등을 지방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라는 업무 지시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서화, 도자, 공예품 등을 다룬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6월 4일 제주에서 먼저 선보인 뒤, 9월 10일 춘천에서 막을 올린다.
박물관은 올해 주요 전시공간을 단장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상설전시실 내 선사·고대관은 도입부부터 고구려실까지 약 1613㎡(약 488평) 규모의 공간을 전면 개편해 12월 중에 공개할 방침이다. 윤 관장은 “지난해 소속 박물관을 합쳐 총관람객 1000만 시대를 열었다”면서 “편안하게 관람하고 쉴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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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부터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가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전시됐다. 높이 7.5m, 너비 2.6m 크기의 LED 기둥에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토대로 구현한 비석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주의 지안에 있는 유물 모습 그대로다.
광개토대왕릉비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비석이자 4~5세기 고구려를 비롯한 동북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또 비석 영상과 함께 원석 탁본도 공개됐다. 이는 비문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으로 희귀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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