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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높다, 그런 투수 없으니까” 정우영까지 ML 도전한다는데…염경엽 감독은 성공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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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영 ⓒ곽혜미 기자
▲ 정우영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살아나면 성공 확률은 높죠. 미국에는 그런 투수가 없으니까.”

LG 염경엽 감독이 고속 사이드암 정우영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앞으로 2년 뒤에나 있을 일이지만 고우석의 전례가 있는 만큼 정우영 또한 같은 이유로 구단을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우영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크다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우영은 지난 20일 손주영 이상영 이지강 김윤식 강효종과 함께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개막전 출전은 어렵지만 그래도 따뜻한 곳에서 먼저 몸을 만들어 회복 시기를 단축하고자 선발대를 추진했다.

그런데 정우영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뜻을 밝혔다. 포스팅 자격을 갖추는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구단에 먼저 양해를 구하겠다는 계획까지 설명했다.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구단을 설득한 뒤 2025년 시즌이 끝나고 열릴 스토브리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 LG 정우영 ⓒLG트윈스
▲ LG 정우영 ⓒLG트윈스

▲ 정우영 ⓒ 곽혜미 기자
▲ 정우영 ⓒ 곽혜미 기자

프로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정우영은 일본 진출을 꿈꿨다. 지난 2021년 스포티비뉴스와 진행한 고우석과 합동 인터뷰 때의 일이다.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익명으로 선수들에게 들려줬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해외 진출 의사도 있나’였다.

당시 정우영은 “기회만 된다면 일본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메이저리그보다는 일본 야구를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다”며 “임창용 선배를 좋아해서 야쿠르트 스왈로즈도 좋아했다. 여러 팀을 좋아하는데 한국 선수들이 있던 팀들 찾아보고 했다. 요미우리에 대한 것들을 많이 본다. 명문 구단이니까”라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이때 밝힌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는 “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어떤 선수라도 더 큰 무대를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가 되느냐가 첫 번째 문제다. 그게 잘 이뤄진다면 꿈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마무리 투수가 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그런데 정우영은 먼저 해결할 숙제가 있다.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60경기에 나왔지만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머무르면서 이름값을 못 했다.

제구력이 흔들린 탓에 몸에 맞는 공이 51⅔이닝 동안 15개나 나왔다. 볼넷은 17개였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밀어넣다’ 안타를 맞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3년 연속 20홀드,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투수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 LG 정우영은 2년차 징크스 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다 데뷔 5년째인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 곽혜미 기자
▲ LG 정우영은 2년차 징크스 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다 데뷔 5년째인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 곽혜미 기자

염경엽 감독은 이런 정우영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성공 확률은 높다. 미국에는 그런 투수가 없다”며 사이드암 투구 폼으로 시속 150㎞를 훌쩍 넘는 빠른 싱커를 던지는 정우영의 강점을 높게 평가했다. 

단순히 구속만 빠르다면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정우영에게는 희소성이라는 무기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정우영처럼 빠른 싱커/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이드암(릴리즈포인트 높이 4.5인치 이하 기준)-투심볼러’ 중에서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저스틴 로렌스가 평균 95.3마일(시속 153.3㎞)을 기록했다. 로렌스 외에는 사이드암투수이면서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0㎞를 넘은 사례가 없었다. 존 슈라이버(보스턴 레드삭스)가 92.8마일, 호세 쿠아스(시카고 컵스)가 92.7마일을 기록한 것이 로렌스 다음 기록이다. 2022년까지의 정우영이라면 여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 2023년 릴리즈포인트 높이 4.5피트 이하 투수의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순위(200구 이상).
▲ 2023년 릴리즈포인트 높이 4.5피트 이하 투수의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순위(200구 이상).

▲ 고우석(오른쪽)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정우영. ⓒ 곽혜미 기자
▲ 고우석(오른쪽)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정우영.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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