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목표는 100조원…”일부 고객사 소싱 결정 지연·환율 영향”
“로봇·전기차충전 사업 지속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LG전자[066570]는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의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가 당초 목표한 100조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90조원 중반대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김주용 상무는 이날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에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으나, 일부 고객사들의 소싱 결정 지연 및 환율 영향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상무는 “제품 경쟁력과 시장 입지에 기반해 신규 수주 활동을 성공적으로 했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에서도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지난 2021년 7월 LG전자와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김 상무는 올해 전장 수주 목표에 대해 “신규 수주 목표 및 연말 예상 수주 잔고의 경우 현재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인 신규 수주 확보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에서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미국 등 각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 차량이 줄면서 전기차 및 부품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상무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완성차 업체별 보조금 지원 한도가 폐지돼 중장기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과 고객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 운영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신사업인 로봇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계속 힘쓰고 있다.
이동철 B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로봇 사업은 배송·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리테일과 호스피털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충전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시장 성장세의 일시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충전 인프라 확충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올해는 급속·초급속 충전기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지역 커버리지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제품에 인공지능(AI) 채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추구하는 AI 방향성이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실현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현 IR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올해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센싱을 통해 주변 상황과 맥락을 인지하고 기계를 지휘할 뿐 아니라 사용자와 감정 교류까지 가능한,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확보한 개인화 에이전트 기술의 완성도를 좀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스마트홈 분야에 적용해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인텔리전스 센싱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지식 기반 대화형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이 적용된 챗봇도 상용화해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된 물류 환경 불확실성이 사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승현 팀장은 “운송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해 장기 계약 조건을 개선하고 선사별로 차별적인 협상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물류 수준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제 대응 방안으로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대체 운송 루트를 확보하고 있다”며 “인접 지역 생산지의 생산 계획을 조정하는 등 사업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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