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졸전 끝에 3-3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태국과 16강전
축구대표팀이 최악의 졸전을 펼친 끝에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2무를 기록하게 된 한국은 이날 요르단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선 바레인에 이어 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현재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전 상대로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을 선발로 내세우는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조 1위로 진출하면 16강전에서 부담스러운 한일전이 열릴 수 있었지만 굳이 피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한국은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16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다행히 후반 37분 이강인의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49분 주장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에 성공하며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말레이시아 로멜 모랄레스의 기습적인 슈팅 한 방에 실점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만약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전을 치를 운명이었는데 말레이시아가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부담스러운 한일전은 피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한국 23위)와도 비기면서 64년 만에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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