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게리 셰필드(56)가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셰필드는 24일(한국시간) 공개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득표율 63.9%(득표 246표)를 기록하며 기준에 미달했다.
반면 아드리안 벨트레(95.1%), 토드 헬튼(79.7%), 조 마우어(76.1%)까지 3명의 타자들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도전 기회는 총 10번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2015년 첫 투표에서 11.7%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셰필드는 조금씩 득표율이 올라갔지만 기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셰필드는 1988년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많은 팀을 오가며 저니맨으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플로리다 마린스(현 마이애미),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다. 그는 2009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시즌 257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509홈런 1676타점 OPS 0.907을 기록한 레전드다. 올스타 선정 9회, 실버슬러거상 수상 5회(1992, 1996, 2003, 2004, 2005) 등 많은 상도 수상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박찬호의 도우미로 알려져있다. 박찬호가 개인 한 시즌 최다 18승을 따낸 2020년 다저스에서 함께 뛰던 셰필드는 개인 최다 43홈런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영양가 높은 활약에 박찬호가 등판할 때마다 큰 힘이 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날 헌액된 3명의 선수들보다 좋은 부분도 있다. 140 OPS+, 60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WAR)으로 좋다.
이 두 지표가 셰필드가 높은데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배리 본즈, 알버트 푸홀스(아직 자격이 되지 않음),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맥과이너, 매니 라미레즈, 미구엘 카브레라(아직 자격이 되지 않음), 조 잭슨까지 7명뿐이다.
셰필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약물 이력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이 선수들 중 몇명은 경기력 향상 약물과 관련련이 있었다. 셰필드 역시 금지약물(PED)을 사용한 것과 연관되어 있다. 미첼 리포트에 금지약물 복용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고 짚었다.
이렇게 셰필드의 명예의 전당 헌액 도전은 마감됐다. 10번째 도전마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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