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수원FC가 유럽 무대와 국가대표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 지동원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수원은 K리그1 승격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수원은 2021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뒤 돌풍을 일으키며 파이널 라운드 순위 그룹A에 진출했다.
2022년에도 승점 48점을 쌓으며 7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수원은 38경기 44득점 76실점으로 득실차 -32를 기록하며 11위로 내려앉았다.
K리그1에서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다행히 K리그2 2위를 차지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올 시즌 수원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도균 감독이 4년 동안 수원과 동행을 마치고 팀을 떠났다. 수원은 김은중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5일부터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골키퍼 안준수를 시작으로 강상윤, 김태한, 정재민, 이재원을 품에 안았고, 칠레 출신 장신 공격수 호세 파블로 몬레알과 군복무를 마친 이준석까지 영입했다.
신태용호 붙박이 레프트백도 데려왔다. 지난 16일 프라타마 아르한 알리프 리파이를 품었다. 센터백 최규백과 브라질 미드필더 마테우스 트린다지도 영입했다.
이날 수원은 지동원까지 영입하며 방점을 찍었다. 지동원은 2010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했다. 2010시즌 30경기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이때 활약을 바탕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스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조별리그 3차전 인도와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렸다. 대회 4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지동원은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AFC로 이적하며 만 20세부터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FC 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SV 다름슈타트 98, 1. FSV 마인츠 05 등을 거치며 유럽에서만 10년을 뛰었다.
2011-2012시즌에는 기억에 남을만한 골을 넣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강 클럽으로 군림하던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동원의 인생 최대의 골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동원은 카디프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8강전 영국 단일팀과 경기에서 선취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은 브라질과 4강전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는 등 동메달 신화의 주축이었다.
2021년 K리그에 돌아온 뒤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막판 10경기에서 활약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지동원은 2024시즌 수원의 공격을 이끌 베테랑으로 낙점됐다.
수원은 “유럽 무대와 국가대표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지동원의 합류로 ‘김은중호’의 정신적인 부분과 경기적인 부분 모두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동원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수원에 와서 기쁘다”며 “2024시즌 좋은 팀 성적을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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