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했다.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로 충돌한 두 사람이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난 지 6일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하고,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더 나눴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함께했다.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도 배석했다.
이날 만남은 대통령실에서 오찬 일정을 마련해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를 초청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민들을 위로했다.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로 충돌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던 두 사람 사이에 물밑 대화가 이어져 오던 중 화재 현장 대처라는 공통의 분모를 계기로 당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데 이어, 이날 민생 현안에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더 이상 남은 갈등의 불씨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또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여러 민생 현안에 대한 논의도 했다고 배석한 이도운 수석이 전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협상도 이어가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당정 간 논의도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민생 문제만 얘기했다”고 일축했다.
총선과 관련해서도 “오늘은 선거에 관한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그리고 민생과 관련된 국회의 상황 얘기를 주로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나 ‘김경율 비대위원 논란’ 등에 관한 대화도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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