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가 지하철 역사 안에 있다면? 대다수는 소리 지르거나 도망가기 바쁘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한 지하철 역사에서는 최근 출입구에 비둘기의 상위 포식자인 ‘독수리’ 사진을 붙여 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X에서 화제 된 아래 사진을 보자. 2호선과 6호선이 교차되는 합정역 출입구에는 난데없는 독수리 증명사진이 붙어 있다.
이게 웬 생뚱맞은 독수리 사진일까, 보자마자 의아해질 수밖에 없는데 합정역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철 내 비둘기를 내쫓기 위해서 붙여 놓았다고. 이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지하철 역사 안에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많아 붙여둔 사진”이라며 비둘기 상위 포식자인 ‘흰머리수리’ 사진을 허수아비 같은 용도로 붙여놓았다고 밝혔다. 우연히 독수리 사진이 날아가 붙은 게 아니라 의도가 다분한 사진 부착이었다는 것.
‘비둘기가 (상위 포식자인) 독수리를 보면 놀라서 도망가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에 따른 것인데, 전문가 지적에 따르면 이는 별로 효과 있는 방안이 아니다.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굉장히 큰 출입구 통로에 조그마한 맹금류 사진을 붙여놓는다고 해서 비둘기에겐 큰 위협이 되진 않는다. 효과는 거의 없다”며 “조류도 맹금류 사진을 보고 옆으로 피해 가면 된다는 학습을 한다”라고 매체에 전해 아쉬움을 안겼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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