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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한달차, ‘동료시민’ 다음 단골표현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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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김예지 비상대책위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이끈지 한달이 막 지났습니다.

한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달을 하루 같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남은 70여일도 하루처럼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입버릇처럼 말해 온 ‘제가 더 잘하겠다’도 등장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동료 시민들 눈엔 저희가 부족한 점이 많을 거다. 우리가 더 잘하겠다, 우리 더 잘합시다. 제가 더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더 잘하겠다’는 한 위원장이 ‘동료시민’, ‘격차해소’, ‘용기와 헌신’,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만큼 지난 한달동안 자주 쓴 표현입니다.

올초 신년사에서도 “동료시민과 함께 공동체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겠다. 저희가 더 잘하겠다. 함께해달라”고 했죠.

2일 대전-대구, 4일 광주-청주, 5일 수원, 8일 원주, 10~11일 창원-부산, 14일 예산, 16일 인천, 17일 서울로 이어지는 지역 신년인사회에서도 “제가 더 잘하겠다”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난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패싱’을 당한 후 한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다음에 제가 좀 더 잘 인사드리겠다”고 했죠.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비대위를 이끌면서 “분위기가 밝아진 것 같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데요. ‘제가 더 잘하겠다’는 겸손한 긍정 표현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내가 더 잘하겠다는 리더가 앞에서 이끌고 있으니 구성원들도 ‘잘 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된다고나 할까요.

한 지도부 관계자는 “전교 1등이랑 한 조가 된 기분”이라며 “1등이 가장 열심히 하니 10등, 15등, 20등 하던 사람들도 다 같이 따라가는 분위기”라고 귀띔하더군요. 물론 일이 힘들지 않은 건 아니라고 못박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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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비대위 출범 후 국민의힘에 생긴 변화도 꽤 많습니다.

일단 특정 사안에 대한 대응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한 위원장이든 다른 비대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이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기면 즉각즉각 해명합니다. 과거엔 이리저리 고심하다 공식 입장을 냈다면 요즘은 실시간 대응 수준입니다.

최근 박은식 비대위원에 대해 한 매체의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은 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 확산되고 있는 한 위원장의 통도사 일정 중 문재인 전 대통령 방문 루머를 당에서 즉각 고발조치한 일이 그 예입니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보도 1시간만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낸 날도 그랬습니다. 일요일 저녁을 깨우는 [알림]에 놀란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출근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YONHAP NO-1345>“></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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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젊은 지도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도 기존 지도부와 달라진 풍경입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전 지도부의 최고위원회의는 대표와 원내대표 발언 정도만 귀담아 들었습니다. 최고위원들 간에 중복되는 내용도 많았고요. 원내대표 발언까지만 받아적다 조용히 손을 멈추는 기자들이 적지 않았죠.

요즘 비대위는 끝까지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 한 위원장이 가끔은 길게, 대부분은 간결하게 메시지를 내고 비대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데요. 각각 위원들이 맡은 분야가 다릅니다. 김예지, 장서정, 한지아, 박은식, 구자룡, 김경율, 윤도현 위원이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져오죠.

예전처럼 ‘대야(對野) 공세’를 하더라도 통통 튀는 내용이 많다고 할까요. 특히 김경율 비대위원의 발언 시간에는 어떤 이슈를 들려줄지 귀담아 듣곤 합니다. 회계장부에 누워있는 숫자들 속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하면서요.

비대위 회의를 끝까지 귀담아 들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비대위원들 발언 중간중간 한 위원장이 ‘코멘트’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코멘트가 때론 중요 기사가 될 수 있어서 쉴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번 취재후일담은 지난 20일경부터 구상했는데요. 갈등과 봉합 여파로 미루고 또 미루다 마무리 짓게 됐습니다. 157분이나 식사와 차담을 했으니 말끔한 봉합이길 바라봅니다.(…)

아무튼, 국민의힘은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지역 맞춤형 총선 공약 발표, 지역구 내 예비후보 교통정리, 공천 룰 세부사항 조율 등이 이어집니다. 두 달차에 접어든 비대위도 잘 관찰해보겠습니다.

CP-2022-002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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