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울렸던 조규성, 멀티골 넣은 경기장서 다시 선발?

포효하는 조규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클린스만호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다시 한 번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치며 조 1위가 아닌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인해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가득한 가운데 최전방에서 제몫을 해내지 못한 조규성은 유독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선발로 나왔지만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날렸고, 결국 조기 교체를 피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황희찬(울버햄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발 복귀한다면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조규성이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교롭게도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조규성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는 1년 2개월 전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가나를 상대로 이곳에서 머리로만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에서 1경기 멀티골을 폭발 시킨 조규성은 단숨에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고, 덕분에 수려한 외모까지 주목받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헤더골을 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맞대결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조규성은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머리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승리가 없었던 클린스만 감독에게 6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안겼다. 대표팀은 사우디전 승리를 기점으로 A매치 7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변수는 경쟁자 오현규(셀틱)의 급부상이다. 이번 대회 조규성의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오현규는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 교체로 들어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조규성이 유독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공중볼 경합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이 골 침묵과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조규성에게 다시 한 번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