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비중 백화점 17.4%·편의점 16.7%…성장률은 편의점이 세배
소비심리 위축 속 올해 편의점 성장률, 백화점 앞설 전망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근거리 식품점’으로 급성장한 편의점이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를 1% 이내로 좁히며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편의점이 16.7%로 백화점(17.4%)을 0.7%포인트(p) 차로 바짝 추격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12.7%), 준대규모 점포(2.7%)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2년 매출 비중은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 준대규모점포 2.8% 등이었다.
성장세도 독보적이다. 편의점은 지난해 고물가·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매출이 8.1% 늘어 오프라인 1위를 탈환했다. 준대규모점포(3.7%), 백화점(2.2%), 대형마트(0.5%)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기승을 부린 2022년 매출 증가율은 10.8%로 백화점(15.8%)에 이어 2위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라는 거대 유통 채널의 틈바구니에서 오프라인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로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제쳐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근거리에서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편의점들도 이에 맞춰 근거리 장보기와 식료품 채널로 변신을 꾀했다. 대형마트에서 구하기 어려운 차별화 먹거리 상품군을 강화하며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충실히 채웠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성장세가 유지되면 이르면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 1위에 오르는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들도 가계 구매력 약화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여파로 올해 백화점 실적 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지만 편의점 업황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백화점 산업 성장률을 2%로 추정하며 “민간 소비성장률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편의점도 마찬가지로 소비 심리 저하 탓에 성장률 둔화 부담이 있다면서도 5%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차별화 상품 경쟁과 충성고객 유치 전략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편의점이 꾸준한 성장 추세에 있는 만큼 이르면 올해 중에 오프라인 유통 순위 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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