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사상 처음 오프라인을 넘어섰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속 확산한 비대면 소비 문화가 정착하면서 e커머스 고속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소비 세대 변화, 정보기술(IT)·물류 발전에 따라 유통산업 온라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이 50.5%로 전년대비 1.3%포인트(P)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온라인 유통 비중이 과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라인 유통 비중은 49.5%로 내려앉았다. 소형 가구 증가 영향으로 편의점 매출 비중이 0.3%P 증가했지만 대형마트(-0.7%P), 백화점(-0.7%P), 준대규모점포(-0.1%P) 매출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17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최근 5년 새 9.3%P 상승했다. 2019년 전체 41.2% 수준이던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2020년 46.5%로 상승했으며 2022년 49.2%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소비 패턴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최근 5년 간 온라인 유통은 매해 두자릿수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0년 18.4%, 2021년 15.7%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은 2019년과 2020년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엔데믹 전환과 함께 8.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온라인 유통과 격차를 좁혔지만 지난해에는 3.7% 성장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 폭 차이가 다시 벌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 세대에 걸쳐 온라인 구매 경험이 쌓이면서 구매 연령층이 확대되고 e커머스 소비의 대중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배송 서비스와 폭 넓은 상품군, 구매 편의성 제고를 통해 온라인 소비를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가 소비 변화를 앞당기면서 한국의 e커머스 침투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며 “도시화와 모바일 쇼핑 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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