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 등 주요국의 추가 긴축 우려 해소에 시장금리가 대체로 하락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8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예금금리도 동시에 큰 폭 내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제외한 예대금리차는 4개월 만에 확대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5%로 0.14%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3.65%)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13%포인트)를 중심으로 전달 3.96%에서 3.83%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도 0.16%포인트 하락한 3.92%를 기록했다.
서정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 하락이 전체 은행권 여·수신 금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신상품의 경우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 적용폭을 축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5.1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5.28%)과 중소기업(5.31%)이 각각 0.1%포인트, 0.11%포인트 내리면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줄어든 5.29%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는 4.82%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내려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만에 0.32%포인트 내려 4.16%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2년 7월(4.16%)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 팀장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및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하락(3.92%·-0.46%포인트)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보증대출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전세자금대출이 한 달 만에 0.14%포인트 내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반신용대출(6.58%) 또한 지표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에 6개월 만에 금리가 0.27%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 제공] |
지난해 12월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확대된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4개월 만의 확대 전환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43.8%)은 혼합형 주담대를 중심으로 고정형 주담대가 59.8%로 3.1%포인트 증가한 영향으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서 팀장은 “2023년 3월 48.3%에서 57.5%로 9.2%포인트 상승한 이후 최대”라면서도 “나타날 수 있는 수치다. 특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 수신금리는 모든 업권에서 하락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대체로 상승했다.
수신금리는 저축은행이 0.11%포인트, 신협 0.05%포인트, 상호금융 0.07%포인트 떨어졌다. 새마을금고 또한 -0.12%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가 각각 0.81%포인트, 0.01%포인트 0.04% 올랐다.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신규취급액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새마을금고는 고금리 가계대출 신규 취급이 늘면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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